'백신음모론자'가 보건기관 수장?…트럼프 내각 인선 진행중[트럼프 시대]

권영미 기자 2024. 11. 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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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폴슨, 일론 머스크, RFK주니어 등 내각 물망
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의 선거 유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먹을 흔들고 있다. 이날 선거 유세가 열린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는 지난 7월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피습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2024.10.0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인수위원회 등 참모들이 이미 내각 최고위급 후보를 몇 명 선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특히 법무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에 관심이 크며,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크게 지지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도 중요한 임무를 맡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8월 전 중소기업청(SBA) 청장 린다 맥마흔과 하워드 루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인수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으로 임명되고 트럼프의 자녀들이 들어간 위원회도 구성됐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은 성명에서 트럼프가 곧 인사에 대해 "결정을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결정이 내려지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국무장관에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후보였던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주)과 전 국가정보국 대행 리처드 그레넬이 거론되고 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존 폴슨과 트럼프의 핵심 경제 자문 스콧 베센트는 재무 장관 후보라고 여러 관계자가 말했다.

또 다른 부통령 후보였던 노스다코타주 주지사 더그 버검(공화당)이 트럼프의 주요 경쟁자에서 동맹으로 전향한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내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자문위원에 따르면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아칸소주)은 국방부 장관으로 추천됐다.

트럼프가 내려야 할 첫 번째 중요한 결정은 누가 그의 비서실장이 될 것인가다. 그의 공동 선대 위원장인 수지 와일스가 유력하다고 여러 트럼프 자문위원이 전했다. 물망에 오른 또 다른 사람으로는 트럼프 1기 당시 백악관 자문기구인 국내정책위원회 국장이었던 브룩 롤린스가 있다.

여러 고문은 트럼프 팀이 수천 개의 직책에 대한 이름을 조용히 검토했다고 했다. 선거 전에 주목받는 게 싫고 트럼프 본인도 미신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서 이는 조용히, 하지만 차근차근 진행됐다. 추천의 기준은 트럼프의 정책 목표를 뒤집으려고 하는 불충성스러운 인사를 피하는 것이라고 했다.

고문들에 따르면 트럼프 본인은 법무부와 국방부에 특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이들 기관이 첫 임기 동안 정기적으로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고 트럼프가 믿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에게 가장 중요한 자리인 법무부 장관에는 많은 잠재적 후보의 이름이 떠돌고 있는데 그중에는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유타주), 에릭 슈미트 공화당 상원의원(미주리), 그리고 트럼프의 전 국가정보국장인 존 래트클리프가 있다.

트럼프는 특별검사관 잭 스미스를 해고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사실상 법무부의 자신에 대한 두 건의 형사 사건을 종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각에 들어갈 것으로 거론되는 가장 특이한 인사는 바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지난주 백신 음모론자인 그가 건강과 식품 안전을 감독하는 식품의약국(FDA) 같은 보건 기관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집권 첫 100일 동안 보건 기관들의 부패와 갈등을 정화하고 만성질병의 유행을 끝내겠다는 계획의 초안을 잡고 있다고 했다. 그는 6일 아침 MSNBC에 출연해 FDA 전체 부서를 없앨 계획이라고 말해 공중보건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케네디를 내각급으로 임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루비오 의원은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이 "선거인단 압승이라는 놀라운 승리를 거둔 대통령에 대해 큰 경의를 표할 것"이라고 답해, 대통령이 원하기만 한다면 당연히 인준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측은 또한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정부 효율성 부서'와 같은 새로운 연방 기관의 책임자가 되어 연방 예산을 최소 2조 달러 이상 대폭 삭감할 계획이라고 선전해 왔다.

한 네티즌은 트럼프가 승리한 날 밤 트럼프와 데이나 화이트 UFC회장, 그리고 머스크가 나란히 식탁에 앉아 내밀하게 이야기 나누고 있는 사진을 캡션과 함께 게시했다. 캡션은 "미국의 CEO, CMO(최고마케팅책임자), CTO(최고기술책임자)"였는데, 머스크는 이를 자신의 계정에 공유하면서 "미래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썼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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