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자기만의 그라운드

이수지 기자 2024. 11. 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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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세계는 자주 잔인하고 허무하다.

승자는 늘 하나.

그런 점에서 스포츠를 보는 일은 인생을 배우는 일이다.

국내 대다수 스포츠 종목은 남자 선수들이 뛰는 리그보다 여성들이 뛰는 리그들이 주목을 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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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자기만의 그라운드 (사진=알에이치코리아 제공) 2024.1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스포츠의 세계는 자주 잔인하고 허무하다. 승자는 늘 하나. 공생이란 개념이 없다.

모두가 목숨을 거는 그 승리가 대단한 것도 아니다. 오늘의 승리는 단숨에 과거가 되고, 어제의 영광은 내일의 영광을 보장하지 못한다.

각자 운동장에서 우리는 치열하게 뛰어 얻어낸 작은 승리에 도취됐다가 쓰린 패배에 좌절하기도 하고, ‘아이고 의미 없다’며 탄식하다가도 이내 생의 의지가 불타오르는 나날을 반복한다.

그런 점에서 스포츠를 보는 일은 인생을 배우는 일이다.

여러 종목의 탑티어 여자 선수들은 책 '자기만의 그라운드'(알에이치코리아)에 처절하고 고단한 진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

김단비, 김라경, 김선우, 박혜정, 최유리, 윤현지, 김희진, 한수진, 김은별, 김자인, 이나현, 나아름까지, 인터뷰에 참여한 선수 12명은 써야 하는 근육도, 훈련 방법도, 뛰어야 하는 경기 시간도, 객석의 관중 숫자도, 처지와 환경 모두 제각기 다르다.

그러나 이들은 경기장에 오르기 전 자기만의 운동장에서 온종일 땀과 눈물을 쏟고,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훈련을 마친 뒤엔 쓰러지듯이 잠을 청하는 게 일상이다.

이 책은 여러 차례 인터뷰를 거듭하며, 보여지는 운동선수의 삶이 아닌 처절하고 고단한 운동선수의 진짜 삶을 전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선수 대부분은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이다. 국내 대다수 스포츠 종목은 남자 선수들이 뛰는 리그보다 여성들이 뛰는 리그들이 주목을 덜 받는다.

그러나 이들은 대우가 다른 것, 대중으로부터 소외되는 아쉬움보다 부끄럽지 않은 자기 운동량,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결심에 대해,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로 한 자신과의 약속을 이야기한다.

선수들이 각자의 그라운드에서 어떤 마음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왔고, 또 어떤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촬영한 화보도 수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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