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 분리 나선 신세계그룹…이마트, 사내 CVC 자회사로 키울까

김태현 기자 2024. 11. 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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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로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가운데 이마트의 향후 신성장 투자 전략에 관심이 집중된다.

계열 분리 이후 신세계그룹 내 이마트와 신세계의 신성장 투자를 담당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와의 연결고리가 끊기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CVC팀 투자 기업 중 오픈이노베이션 차원의 큰 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온라인 주류 픽업 플랫폼 데일리샷과 신세계L&B가 주류를 공동 판매하는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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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DB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로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가운데 이마트의 향후 신성장 투자 전략에 관심이 집중된다. 계열 분리 이후 신세계그룹 내 이마트와 신세계의 신성장 투자를 담당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와의 연결고리가 끊기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당장 신성장 투자보다는 본업에 좀 더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 특성상 스타트업과의 시너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7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사내 CVC팀을 운영하고 있다. CVC팀이 출범한 건 2022년 미래에셋금융그룹과 공동 출자한 '미래에셋 이마트 신성장 투자조합 1호'(이하 미래에셋-이마트 펀드, 총 결성액 1000억원)를 결성하면서다. 현재 소규모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미국 자회사인 PK리테일홀딩스 산하에 해외 투자법인 퍼시픽얼라이언스벤처스를 설립했다. 올해 1분기에는 미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버틀러에 첫 투자를 진행했다. AI를 활용한 오프라인 공간 솔루션 기업으로 오프라인 유통기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백화점 부문을 운영 중인 신세계와 비교하면 소극적이다. 신세계는 2020년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신세계(지분율 30%)와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50%), 신세계센트럴시티(20%)이 보유하고 있는 CVC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남편인 문성욱 대표가 이끌고 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현재 7개 벤처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운용자산(AUM)은 2000억원 규모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동남아 모빌리티 앱 그랩 △소량 화장품 제조 솔루션 비팩토리 △로봇 기반 주방 자동화 웨이브 등 다양하다.

그러나 이마트는 신세계처럼 CVC를 설립하기보다 당분간 현 CVC팀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내부 CVC팀 역시 딜소싱과 투자심사를 위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 상황과 동일하게 사업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이같은 결정에는 이마트만의 투자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마트는 당장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굵직한 투자에 집중해왔다. 2021년 야구단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오픈마켓 G마켓을 과감하게 인수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얘기가 다르다. 유통업은 소비자에게 최종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전달한다. 제품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시행착오가 필요한 스타트업의 성장궤도와 맞지 않다.

이마트 관계자는 "CVC팀 투자 기업 중 오픈이노베이션 차원의 큰 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온라인 주류 픽업 플랫폼 데일리샷과 신세계L&B가 주류를 공동 판매하는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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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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