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엄마, 선생님과도 통화 해"…LGU+ '익시오' 공개

CBS노컷뉴스 박성은 기자 2024. 11. 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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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탐지·AI 전화 대신 받기·보이는 전화 기능
익시오, 아이폰 14 시리즈부터 사용할 수 있는 'AI 비서'
황현식 대표 "좋은 엔진 가진 자동차 같은 AI 만들 것"
LGU+ "모바일부터 홈 전자기기까지 'AI 비서' 완성" 청사진
7일 공식 출시된 LG유플러스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Agent·비서) '익시오' 시연 중 보이스피싱 탐지 알림이 울리는 모습. 박성은 기자


"○○ 경찰서 △△△ 형사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김유플씨의 명의로 다수의 불법 계좌가 발급되어서 연락드렸습니다"
 
한 번쯤 받아봤을 법한 전화지만 가끔은 진짜인가 싶을 때도 있다. 의심을 지우지 못한 채 상대에서 내용을 재차 묻자 이내 '보이스피싱 위험 알림'이 휴대폰 액정에 띄워진다.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비롯해 '보이는 전화', 'AI 전화 대신 받기' 기능을 입은 LG유플러스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Agent·비서) '익시오'가 공식 출시됐다. 익시오 출시와 더불어 LG유플러스는 향후 AX(AI 전환) 추진 전략과 로드맵을 함께 발표했다.

익시오 "너를 지켜줄게"…보이스 피싱·전화 대신 받기 기능

7일 공식 출시된 LG유플러스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Agent·비서) '익시오'. 박성은 기자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는 7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공식적으로 '익시오'의 출시를 밝히며 "고객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해 고객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아이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체 개발한 '익시젠'과 구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다. 핵심 기능은 크게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AI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통화 요약 및 AI제안 등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이 온디바이스(On-Device) 기술로 적용돼 실시간으로 통화 내용을 문장 단위로 나뉘어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한다.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피싱을 탐지해 기존 기술과 차별화됐다는 게 LG유플러스 관계자 설명이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은 "익시오는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 통화를 차단해 고객이 안심하고 통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며 "익시오는 고객에게 꼭 맞는 기능을 온디바이스 기술로 경량화·최적화한 AI 응용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Agent·비서) '익시오'의 보이는 전화 기능. 박성은 기자


'보이는 전화'는 전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대화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상엽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방금 한 청각장애인 엄마가 '보이는 전화' 기능을 사용해 처음으로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의 선생님과 통화했다는 일화를 들었다"며 "기술자로서 정말 감동적이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AI 전화 대신 받기'는 통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다. 통화를 받기 전에 'AI 전화 대신 받기'를 터치하면 상대방의 말에 따라서 AI가 반응한다. 다만 실제로 기능을 이용해 보니 주변 소음이 크거나, 상대방의 말이 빠를 경우 AI 반응이 지연되기도 했다.

익시오를 통해 아이폰에서 녹음된 통화를 바탕으로 요약 기능과 AI 제안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가령 친구와 생일파티를 계획하는 내용의 통화를 한 뒤 AI가 일정과 장소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좋은 엔진 가진 자동차를 만들 것"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7일 LG유플러스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Agent·비서) '익시오' 공식 출시를 발표하고 있다. 박성은 기자

황 대표는 이날 익시오 시연과 함께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의 AX(AI 전환) 추진 전략을 밝혔다. 황 대표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AI 혁신 기반의 결과물을 하나하나 내놓고 있다"며 "좋은 엔진을 가진 성능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LG유플러스가 AI에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익시오를 비롯한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8년까지 최대 3조 원을 AI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출시된 익시오는 앞으로 1년 안에 100만 명 사용자를 확보하고, 다음 갤럭시 시리즈 출시 전까지 안드로이드용 익시오 개발을 박차를 가한다.

황 대표는 LG유플러스 AX 추진 전략의 핵심으로 '고객중심'과 'AI 최적 조합(AI Orchestration)'을 꼽았다. 황 대표는 "기술이 아닌 고객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우리의 역량과 협업을 바탕으로 여러 모델 중 가장 적절한 조합을 선택해 운영하고 관리하는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LG AI연구원의 생성형 AI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최적화·경량화된 생성형 AI '익시젠'을 개발했다. 이어 AI 개발 플랫폼 '익시솔류션'을 출시했다. 익시솔루션은 기업 고객이 스스로 AI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업데이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한 플랫폼이다.
 

LG유플러스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Agent·비서) '익시오' 공식 출시와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 LG유플러스 김지훈 CSO·상무, 정수헌 컨슈머부문장·부사장, 황현식 CEO, 권용현 기업부문장·전무, 이상엽 CTO·전무. 박성은 기자


B2C(기업 대 개인) 분야에서는 궁극적으로 모바일과 가전기기를 결합으로 AI 모델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정 부사장은 "LG유플러스의 통신과 AI가 결합해 서비스 저변을 확대해 궁극적으로는 고객 의도를 이해하고 실행하는 퍼스널 에이전트(Personal Agent)로 나갈 것"이라며 "모바일에서 시작해 미디어 시청 기능으로 확장해 홈 에이전트로 완성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 인프라, 플랫폼, 데이터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올인원(All in AI)'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외 빅테크를 모두 고객으로 보유한 AI 데이터센터 사업과 익시젠 기반의 AI 토털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ixi Enterprise)'를 강점으로 다양한 B2B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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