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승진은 '바늘 구멍'…100대 기업 승진 확률 1%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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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기업 임원 1인당 직원 수 현황 (CXO연구소 제공=연합뉴스)]
국내 100대 기업에 다니는 일반 직원이 임원 자리를 차지할 확률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7일) 한국CXO연구소가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임원 승진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임원 반열에 오르려면 올해 기준 119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사는 사내 및 사외이사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이하 임원)으로 한정해 이뤄졌습니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4만9천406명으로 이 중 미등기임원은 7천135명이었습니다.
한국CXO에 따르면 올해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산술적인 확률은 119대 1, 즉 0.84%라는 의미입니다.
지난 2011년 당시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0.95% 수준이었으나, 이후 2015년(0.94%), 2018년(0.8%), 2019년(0.78%), 2020년(0.78%), 2021년(0.76%)까지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다 2022년(0.82%)에 다시 0.8%대로 반등했고 지난해에는 0.83%를 기록했습니다.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기업들의 직원 수가 증가하는 것과 비교해 임원 수는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줄어들면서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종별로도 다소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직원은 임원에 오를 가능성은 0.3%로 직원 287.4명당 한 명 정도만 임원 명패를 다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통업 특성상 매장 직원이 상대적으로 많아 일반 직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다소 낮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증권업은 2.5%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습니다.
단일 기업 중에서는 현대코퍼레이션이 직원 14.9명당 1명꼴로 임원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은 908명 중 1명 정도로 가장 낮았습니다.
1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직원이 많은 삼성전자는 110.3명 중 1명만 임원 배지를 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밖에 주요 4대 기업들의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LG전자 116.1명, 현대자동차 143명, SK하이닉스 163.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연말 및 내년 초 단행될 대기업 인사에서는 임원 자리 감축과 승진자 폭 역시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2025년 인사에서 신규 발탁되는 임원 자리를 놓고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임원 승진 후 2∼3년 후에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왕이면 일반 직원으로 가늘고 길게 가려고 승진을 기피하려는 분위기도 팽배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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