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기자회견, 대통령실 MBC·JTBC 질문받지 않았다
정치·외교안보·경제사회·자유질문으로 나눠 진행…정치분야 질문 총 16개 매체
총간사 뉴시스 첫 질문, KBS·연합 등 공영언론과 보수언론 중심, 진보언론 한겨레·경향 포함
명태균·김건희 의혹 질문 집중…MBC·JTBC 질문 없어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진행한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이 담화를 약 15분간 발표한 뒤 기자들로부터 정치, 외교안보, 경제사회 분야 순으로 질문을 받았고 마지막 부분에 자유롭게 질문을 받았다. 이번 기자회견의 주된 이유가 명태균씨의 녹취록 공개에 따른 여론악화이기 때문에 정치분야 질문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총 30개 매체가 질문을 했는데 이중 MBC와 JTBC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은 기자들이 손을 들면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지목하는 기자들이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정치분야에서 질문은 총 16명에게 받았는데 뉴시스(출입기자단 총 간사), 연합뉴스, KBS, 문화일보, 국민일보, 연합뉴스TV, 중앙일보, TV조선, 한겨레, 영남일보, 채널A, 세계일보 순으로 진행됐다. 또 자유질문 시간에도 YTN, 서울신문, 부산일보, 경향신문 기자가 정치 관련 질문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에 가장 비판적인 매체로 평가받는 MBC나 JTBC 등의 질문은 없었다.
기자들의 질문은 명태균 녹취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집중됐다. 뉴시스 기자는 윤 대통령이 담화 발표때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한 것을 거론하며 사과 경위와 배경을 물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맞아 지난 2년 반을 돌아보고, 새로 시작하는 가운데 국민들게 감사와 사과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도로만 답했다.
연합뉴스 기자는 “내각개편과 대통령실 인적개편을 비롯해 국정쇄신. 국정기조 방향에 대한 요구가 야당은 물론 여권일각에서도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물었다. 윤 대통령은 인재 발굴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임기반환점을 맞아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있다”고 말했다.
KBS 기자는 명태균 관련해 “대통령실은 경선 막바지에 소통을 끊었다고 했는데 최근 대통령과 명씨 녹취가 공개됐다”며 “대선 이후 정말 소통을 끊었는지, 만약 통화나 문자가 공개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다. 윤 대통령은 “사실상 끊었지만 선거를 도와준 사람이 당선 이후 연락왔는데 매정하게 하는건 섭섭하겠다 싶어서 전화를 받아줬다”며 “이를 참모들에게 얘기했는데 언론에 얘기할 때는 길게 설명하기 어려워 '연락을 끊었다'고 말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일이 없었다”고 했다.
문화일보 기자는 “김건희 여사도 대통령 취임 이후 명태균과 수시로 연락했다는 주장이 나온다”며 “언제까지 연락했고 왜 했나”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아내 휴대폰을 보자고 할 수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 당선되고 취임하면 그 전과 소통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얘기해서 줄인 것 같지만 몇차례 문자나 이런 걸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일상적인 것들이 많았고 몇차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 외에 연합뉴스TV, TV조선, 한겨레, 서울신문, 부산일보, 경향신문 기자가 김건희 여사 관련 내용을 질문했다.
당정관계, 즉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에 대한 질문은 중앙일보, 채널A, YTN 기자가 물었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특히 보수텃밭인 TK지역에서도 지지율이 빠지는 것에 대해 영남일보 기자가 질문했다. 세계일보 기자는 대통령이 22개 국회 개원식과 최근 예산안 시정연설에 참석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 물었다.
한편 외교분야에선 중앙데일리, 워싱턴포스트, 한국경제, AFP, 도쿄신문, NK뉴스 등 내외신 기자들 질문을 받았고 경제사회분야는 매일경제와 파이낸셜뉴스의 질문을 받았다. 또 자유 질문시간에는 OBS, 데일리한국 기자가 각각 동해 가스전 시추, 원전 관련 내용을 질문했다. 이날 총 질문한 기자는 30명이었다. 담화를 포함해 기자회견은 2시간20분 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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