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아웃사이더 원맨쇼’ 깜짝승리… 이번엔 ‘공화당 주류’ 로 압승

김남석 기자 2024. 11. 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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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정치 아웃사이더의 원맨쇼로 깜짝 승리를 거머쥐었던 2016년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물론 당내 상·하원의원들까지 장악하며 한층 강력한 '트럼프 2기'를 예고했다.

다만 올해 78세로 조 바이든(당선 당시 77세) 대통령보다 나이 많은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되면서 대선 기간 내비쳤던 '고령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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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령 대통령’ 으로 귀환
아버지 이어 부동산 재벌로 성장
TV쇼 출연해 ‘성공’이미지 연출
2016년 대선서 힐러리 꺾는 이변
두차례 탄핵 위기 논란 겪기도
의회에 충성파 포진, 경선 승리
공화당을 트럼프당으로 탈바꿈
유세중 피격, 지지층 결집 계기
더 세진 트럼프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 참석해 당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JD 밴스(사진 오른쪽)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아내인 유샤 여사의 박수를 받으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로이터 AP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정치 아웃사이더의 원맨쇼로 깜짝 승리를 거머쥐었던 2016년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물론 당내 상·하원의원들까지 장악하며 한층 강력한 ‘트럼프 2기’를 예고했다. 다만 올해 78세로 조 바이든(당선 당시 77세) 대통령보다 나이 많은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되면서 대선 기간 내비쳤던 ‘고령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트럼프 당선인은 1946년 미국 뉴욕 퀸스에서 독일계 부동산 사업가의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1971년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은 그는 호텔, 골프장 등을 인수·설립하고, 1983년 뉴욕 맨해튼에 트럼프타워를 세우는 등 부동산 재벌로 성장했다. 2004∼2017년 TV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해 성공한 사업가 이미지를 만든 트럼프 당선인은 2000년 대선에 개혁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경선 탈락했다. 2016년 공화당 후보로 나서서 경선 승리 후 본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으며 45대 대통령에 오르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당선 이후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당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주류와 번번이 충돌하며 정치적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에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 등으로 두 차례나 탄핵 위기를 맞았다. 또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한 뒤 불복 연설을 통해 지지자들의 의회 의사당 난입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번 대선을 앞두고 4개 형사재판이라는 사법리스크에 내몰리기도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여러 선거를 통해 충성파들을 의회에 채워 넣고 당내 경선에서 압승하면서 공화당을 ‘트럼프당’으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특히 지난 7월 유세 도중 피격으로 총알이 귀를 뚫고 지나가는 부상을 입었지만 피를 흘리는 얼굴로 일어나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올리며 ‘싸우자(fight)’라고 외쳐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 냈다. 이 사건 여파에다 TV토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하면서, 민주당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경선에서 승리한 현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라는 상황까지 몰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2기 백악관과 내각 역시 모조리 충성파로 채울 전망이다. 그는 열혈 지지자 JD 밴스 연방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해 트럼피즘의 핵심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후계자로 점찍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4년 만에 백악관 탈환에 성공했지만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내 따라다녔던 고령리스크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전망이다. 그는 지난 10월 이란이 자신을 암살하려 한다는 의혹을 언급하면서 ‘북한’이라고 잘못 부르는가 하면 영화 ‘양들의 침묵’을 ‘입술의 침묵’이라고 말하는 등 말실수가 잦다.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10월 초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응답자 중 40%가 ‘트럼프 당선인의 건강과 나이가 대통령직 수행을 제약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선 기간 중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군 통수권자로서 자질이 걱정된다”며 그의 인지력을 문제 삼은 바 있다.

김남석·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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