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관세로 각국 협상 끌어내… 美中 갈등 ‘끝장’ 트럼프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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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 관세는 상대국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입니다."
폴 공(사진) 미국 루거센터 선임연구원은 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국제사회에 예고한 보편 관세 정책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이를 통해 미국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또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 주류 세력을 재편할 것"이라며 미국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가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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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국이 美에 조공하도록 압력
레이건처럼 ‘난세의 영웅’ 욕심
주류 재편해 정치지형도 바꿀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 관세는 상대국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입니다.”
폴 공(사진) 미국 루거센터 선임연구원은 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국제사회에 예고한 보편 관세 정책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이를 통해 미국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 청나라처럼 주위 나라들이 조공을 갖다 바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미·중 무역 갈등 전망에 대해선 “워싱턴 관점에선 중국은 이미 무릎을 꿇은 상태라고 본다. 관세라든지 수출 규제라든지 중국을 끝장내야 할지는 결국 트럼프 손에 달렸다”며 “인사가 정책이라면, 주요 참모들이 누군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처럼 ‘난세의 영웅’으로 등극하고 싶어 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내놨다. 공 연구원은 “과거 레이건 전 대통령이 80년대 일본과 힘이 빠진 소련을 물리친 공로가 미국 정계에서는 아직도 회자가 되고 있다”며 “이러한 역사적 관점에서 트럼프가 중국을 끝장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했다.
공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이 IRA 폐지를 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친환경 쪽에 있는 보조금을 다른 분야로 옮길 수 있다”며 “한국에서 로비할 수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듣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입김이 적잖게 발휘될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중동 정책 초점은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로 옮겨질 것이라고 공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빅딜이 없는 한, 1기 때 못 이룬 이스라엘·사우디 수교에 본격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또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 주류 세력을 재편할 것”이라며 미국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가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인사들은 트럼프 낙선 시 옛날 공화당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트럼프 당선으로 공화당은 레이건 전 대통령의 공화당에서 ‘트럼프의 공화당’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레이건의 공화당은 반공산주의 등 분명한 이념적 정책을 가지고 있었는데, 트럼프는 자기 마음대로 정책 방향을 바꾼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에 패한 민주당은 불법이민 등 전반적 정책에 대한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공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러면서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가져간 상황에서, 민주당은 다음 2026년 중간선거를 바라보면서 트럼프 공화당과 어떻게 맞붙을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 연구원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참패 원인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초래한 경제난에 대한 책임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공 연구원은 “대선 전 불법이민이나 낙태 문제가 제일 큰 이슈로 부각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 유권자들한텐 경제가 핵심 이슈였다”며 “미국 경제가 다소 회복되고 있음에도 유권자들은 아직 피부로 느끼지 못했고, 실제 출구조사를 보면 나라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한 유권자 비율이 76%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 연구원은 경제 문제와 함께 주별 핵심 사안들도 해리스 부통령의 패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는 태풍에 대한 미흡한 연방정부의 대응, 아랍계 미국인 비율이 가장 높은 미시간에선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큰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며 “미시간의 젊은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이러면 안 되지’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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