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감세 기대감… 미국 증시·비트코인 동반 급등

이종혜 기자 2024. 11. 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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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를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자 금융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3% 안팎으로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달러·금·코인 등 트럼프 당선인과 관련된 자산 가격이 오르는 '트럼프 트레이드(거래)'가 다시 확산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공약 핵심은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고율 관세 부과 등을 통한 '새로운 미국 산업주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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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각 화답한 미국 금융시장
트러프 1기 때 법인세율 35% → 21%
2기 때는 15%까지 낮출 계획
에너지·금융 등 규제 대폭완화
제조업 르네상스 일으키기 복안
소강상태 가상자산 연일 급등세
달러·금 등 다른 자산들도 올라
“고마워요 트럼프 !” 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지난 7월 총기 피격 직후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모습이 인쇄된 티셔츠를 뽐내고 있다(위 사진). 아래 사진은 7일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소식에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1억 원대를 돌파한 모습. AFP 연합뉴스 백동현 기자

‘규제 완화’를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자 금융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3% 안팎으로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달러·금·코인 등 트럼프 당선인과 관련된 자산 가격이 오르는 ‘트럼프 트레이드(거래)’가 다시 확산하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57%(1508.05포인트) 오른 43729.93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929.04로 2.53%(146.28포인트)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983.47로 2.95%(544.29포인트) 올랐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5.84% 폭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 기업 보호를 우선시하며 내수 진작에 힘쓸 것이라는 기대감에 경기 순환적 중소기업의 수혜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날 증시 상승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이 기업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공약 핵심은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고율 관세 부과 등을 통한 ‘새로운 미국 산업주의’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였던 2017년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내린 바 있다. 이번 트럼프 2기에서는 미국에서 상품을 생산하는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법인세율을 15%까지 낮춰 미국에 ‘제조업 르네상스’를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또 에너지와 금융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 완화도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을 다시 에너지 독립국으로 만들겠다며 화석연료 등 전통 에너지 인프라 확대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

이에 금융·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으로 화답했다. 규제 완화와 인수·합병(M&A)이 예고된 금융은 6% 넘게 폭등했다. 금융업종 대장주 JP모건체이스가 11.54% 급등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8%, 웰스파고도 12% 이상 올랐다. 기술주는 테슬라가 15%나 급등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번 대선의 일등 공신인 일론 머스크 CEO의 사업이 트럼프 2기에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는 이날 5.9% 상승했다. 마크 핀토 야누스헨더슨인베스터스 미국 주식 총괄은 “트럼프는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국내 성장에 유리한 산업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 모든 게 미국 경제에 더 많은 자극을 제공하고 위험자산을 지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강상태였던 비트코인 열풍도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이날 비트코인은 7만6000달러 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2%, 솔라나는 14% 급등했다. ‘가상자산 대통령’으로 불리는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동안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대선 캠프 당시 기부금을 가상화폐로 받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보유하자거나, 가상자산에 비우호적인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교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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