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포로다” “배 고파?”... 우크라군, 북한군 생포 대비 한국어 책자 배포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생포 시 사용할 한국어 대화 매뉴얼을 병사들에게 학습시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쟁 최대 격전지인 동부 도네츠크주 전선에 투입된 우크라이나군의 한 드론 조종사는 약 2주 전 북한군을 생포하거나 심문할 경우를 대비한 지침이 담긴 책자가 우크라이나군에 배포됐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그는 “한국어로 다음과 같이 질문하는 방법이 적혀 있었다. ‘여기 몇 명입니까? 여기 온 지 얼마나 됐습니까?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까?’”라며 “(북한군과의 교전이) 갑자기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 우크라이나군이 두 개의 핵보유국에 맞서게 됐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미쳤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공유하는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 ‘Z작전-러시아 봄의 군사특파원’은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군이 작성했다는 문건 사진을 일부 공유했다.
공개된 문서에는 우크라이나어 표현과 이를 한국어로 번역한 한글 표기, 그리고 이 한글을 다시 키릴 문자(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는 글자)로 음차 표기한 내용이 순서대로 적혔다.
예컨대 우크라이나어 ‘Кинь зброю’를 한국어 ‘무기 버려’로 번역해 한글로 써두고, 우크라이나군이 이 ‘무기 버려’라는 표현을 한국어 소리대로 읽을 수 있도록 ‘Мугi порьо’라고 적어두는 식이다.
이 외에도 ‘손 들어’ ‘넌 포로다’ ‘소속 부대가 뭐야’ ‘지도에 보여줘’ ‘부상 있어?’ ‘배고파?’ ‘우크라이나 군에 포로로 잡혔어’ ‘지시대로 하라’ ‘도망가지 말아’ 등의 문구가 60개 담겨 있다. 이 문건을 올린 텔레그램 계정은 “키이우가 만든 이 문서는 북한군이 ‘위대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심문할 때 유용할 것”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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