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부진… 韓, MSCI 신흥국지수 비중 10%선 위태
한국 주식시장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 비중이 1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증시 약세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지수 비중이 줄면서 이를 추종하는 자금이 추가 이탈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지수 구성 종목을 조정하는 11월 정기 리뷰를 발표했다. 한국 주식 중 현대로템만 신규 편입됐고, 셀트리온제약, 코스모신소재, 한화솔루션, 현대건설, 현대제철, KT, 금양 등 7개 종목이 빠졌다.

MSCI는 매년 2·5·8·11월 4차례 정기 리뷰를 진행하는데 올해 한국 주식 중 편입 종목 수는 7개, 편출 종목 수는 17개다. 오는 26일부터 11월 정기 리뷰 결과가 MSCI 지수에 반영되면 한국 종목 수는 92개에 그친다.
한국이 MSCI 신흥국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달 말 기준 10.06%인 점을 고려할 때 편출 종목 증가에 따라 10% 선이 무너질 전망이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정기 리뷰 결과에 따라) 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0.1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본다”며 “한국이 신흥국지수 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해 비중도 10%를 밑돌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2004년 MSCI 신흥국지수 비중이 18.67%로 1위였다. 하지만 중국, 인도, 대만에 차례로 밀리면서 4위로 하락한 상태다. 지난달 말 기준 MSCI 신흥국지수 비중은 중국 27.38%, 대만 19.05%, 인도 18.84% 등으로 갈수록 한국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MSCI 신흥국지수를 벤치마크(Benchmark·운용 성과 평가 기준)로 삼는 자산 규모만 1조3000억달러(약 1800조원)에 달한다. 신흥국지수에서 비중이 줄수록 자금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팔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MSCI 지수 구성 종목 변경에 따라 9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더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최근 50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14조9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사들은 현재 유동시가총액 기준 LIG넥스원, 리가켐바이오, 삼양식품 등이 MSCI의 2025년 2월 정기 리뷰에서 편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지만, 시장 상황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시황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딩’ 속에서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분위기를 반전할 큰 이벤트가 없는 한 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급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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