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이 던진 미끼를 물었다"...트럼프의 귀환, 이렇게 대비하라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귀환한 가운데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의 ‘트럼프가 승리하면 외국 지도자들은 이렇게 대응해야 한다’는 글이 눈길을 끈다.
폴리티코는 “특히 중도좌파 성향의 외국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승리로 인한 파장에 대비하고 있다. 불확실성과 무역 전쟁, 세계 질서가 하룻밤 사이에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이 다시 생길 것”이라면서도 “트럼프와의 충돌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문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평화적 협상을 통한 북한 비핵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던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협력해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재건하려고 노력했다. 협상은 결국 결렬됐지만 미국 대통령이 최초로 북한의 지도자를 만나는 역사를 함께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의 책에서 얻은 트럼프를 상대하는 기술 첫 번째로 ‘관계의 거래적인 성격을 인정하는 것’을 꼽았다.
폴리티코는 문 전 대통령이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무례하고 거칠다는 평가도 있지만, 나는 그가 솔직해서 좋았다. 웃는 얼굴을 하지만 행동은 달라서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오히려 상대하기 힘들다”고 털어놓은 부분을 언급했다.
두 번째로 ‘트럼프의 자존심을 이용하라’고 했다.
폴리티코는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가 처음이자 최고가 되는 것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고 그러한 욕망이 종종 그의 의사 결정을 이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를 설득한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되새겼다.
문 전 대통령은 책을 통해 “트럼프와 단둘이 만날 때 평화적 방식으로 비핵화를 해내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며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역대 어느 대통령도 하지 못한 업적이 될 것”이라고 떠올렸다.
이에 대해 매체는 “트럼프는 그가 던진 미끼를 물었다”고 표현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 외교부 1차관 등을 역임한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저는 기억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님! 제가 사는 트럼프 타워에는 LG TV만 있다. 한국은 우리가 지켜주는 사이 LG TV를 만들어 우리나라에 파는데 우리는 무역적자가 많잖아요’라고 하니까 문 전 대통령이 ‘그 LG TV 다 (미국) 텍사스에서 만드는 거다. 메이드 인 텍사스! 그러니까 그거 자랑하고 다니 모두 (미국) 텍사스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니 그걸 자랑하고 다니셔도 됩니다!’라고 하셨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반론하지 못하더라”라고 문 전 대통령 책을 통해 밝힌 바 있다.
폴리티코는 이 부분을 발췌하며 “트럼프와 같은 사람에게도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이 문 전 대통령에게 좋은 성과를 가져다줬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매체는 문 전 대통령이 2017년 재임 당시 미국에 처음 공식 방문했을 때 버지니아주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은 일화를 언급하며 ‘미국 애국심에 호소할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교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졸업생을 영입할 것’ 등을 전략으로 꼽았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한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를 보낸다. 멜라니아 여사와 가족들에게도 축하와 우정의 인사를 전한다”고 적었다.
이어 “대통령 재임 시절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만들었던 한반도 평화의 시간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며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함께 걸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은 적대적인 상대와도 평화를 협상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지도자”라며 “실용적 리더십과 과감한 결단력에 의해 중단된 북미 대화가 재개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가 더욱 굳건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한미동맹을 상호호혜적으로 더욱 발전시킨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도 한미 동맹이 모든 분야에서 상생 협력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더 호혜적이고 건강하게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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