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차려진 마러라고에 조현동 주미대사 급파

신승이 기자 2024. 11. 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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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가 지난 7월 16일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우리 정부의 외교라인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6일(현지시간) 조현동 주미 대사가 대사관 참사관급 직원 2명을 대동한 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마러라고가 있는 플로리다주로 향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조 대사는 일단 7일까지 현지에 체류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과 외교·안보 라인 핵심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뉴욕의 트럼프타워를 인수팀 거점으로 삼았는데 집권 2기를 앞두고는 마러라고를 인수팀 거점으로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과 참모들도 대거 마러라고와 그 인근 지역에 체류하며 집권을 위한 인선과 정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대사는 한국이 안보에서 미국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에게 한미동맹에서 한국이 하고 있는 기여를 설명하는데 역점을 두고 대북정책에서 철저한 한미 사전 조율이 필요함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분담액)을 대폭 증액하겠다는 의지를 몇 차례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달 15일 대담 행사에서 자신이 만약 2020년 재선에 성공해 백악관에 남았다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가리켜 부유한 나라를 뜻하는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시간 7일 트럼프 당선인과 12분간의 전화 통화를 갖고 당선을 축하하는 한편 조기에 대면 회동을 갖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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