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트럼프 요구 아닌 푸틴 위협 때문에 국방비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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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가운데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방위 예산을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점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1차 집권기(2017∼2021) 내내 유럽 동맹국들에게 국방비 증액을 강력히 요구했고, 그로 인해 EU 일부 회원국과는 극심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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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위원장 “유럽과 미국은 동맹 그 이상”
리투아니아 총리를 지낸 쿠빌리우스 집행위원은 최근 정보 당국이 내린 평가를 인용해 “러시아가 2020년대 말까지 EU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결의를 시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외에 다른 친(親)서방 유럽 국가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언제 있을 지 모를 러시아의 군사적 침략에 맞서 EU의 대비 태세를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며 “이것이야말로 침략을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단언한 쿠빌리우스 집행위원은 “우리는 평화를 원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재집권이 확정된 상황에서 EU 회원국들은 트럼프가 처음 등장한 2017년만큼 놀라거나 하지 않고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를 한 번 겪어본 데다 방위비 증액을 불가피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당선 직후 축하 성명에서 “EU와 미국은 단순한 동맹 그 이상”이라며 “진정한 동반자 관계라는 인식 아래 함께 노력함으로써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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