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현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누르고 2기 집권을 확정했다.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자 두 번째로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됐다.
막말과 성 추문으로 끊임없는 물의를 빚어왔고 미 역사상 두 번 탄핵 소추된 유일한 대통령이기도 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부동산 부호의 차남으로 태어나 자산 규모만 최소 수십억 달러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부자로 알려져 있다. 젊은 시절에는 부동산, 식품,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거느리며 막대한 부를 쌓았고 인기 TV쇼에도 출연해 방송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1977년 모델 출신 이바나와 결혼했고 이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에릭 3명의 자녀가 태어났다. 트럼프는 한때 이바나를 "여자로서 나의 쌍둥이"라고 부를 정도로 신뢰했지만 결혼 13년 만인 1990년 이혼했다.
이후 1993년 배우 출신 말라 메이플스와 재혼해 티파니를 낳았지만 6년 만에 다시 이혼했고, 2005년 모델 출신이자 24세 연하인 멜라니아와 결혼해 배런을 낳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대선을 한 달 앞두고 트럼프의 성추행·폭행 혐의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으나 트럼프 지지자들의 표심은 변함 없었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직전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성인배우의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 달러(약 1억7000만 원)를 자신의 회삿돈으로 건넨 뒤 회계장부에는 34차례에 걸쳐 법률 자문료로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4월 뉴욕주 맨해튼 지방검찰에 의해 기소됐고 올해 5월 뉴욕주 맨해튼 지방법원 배심원단으로부터 관련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트럼프의 재선 성공에는 며느리들의 활약이 있었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 약혼녀 길포일은 유세 현장을 누비며 예비 시아버지를 지원사격했고 차남 에릭의 부인 라라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 자격으로 이번 선거자금 모금을 총 지휘했다. 대선이 임박했을 땐 춤을 추며 투표를 촉구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부인 멜라니아는 대선 막바지인 9월 말부터 모습을 드러내 유권자들에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9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직에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10월에는 뉴욕시 유세장에 등장해 지지연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