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의 용' 밴스, 40세에 미국 부통령으로…'마가 후계자'[피플in포커스]
'힐빌리의 노래'로 명성…우샤, 첫 인도계 세컨드 레이디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이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美) 대선에서 최종 승리함에 따라 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40)도 미 2인자 자리인 부통령직에 오르게 됐다.
부통령은 대통령이 사망하는 등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게 되면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동시에 상원의장을 겸임해 상원에서 투표가 동률일 때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받는다.
밴스가 부통령에 오르게 된 것은 미국 상원의원으로서 첫 임기를 시작한 지 2년 만의 일이다. 올해 8월 40세가 된 밴스는 내년 1월 취임일 기준 14대 존 브레킨리지(36세), 36대 리처드 닉슨(40세 11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젊은 부통령이란 타이틀을 갖게 됐다.
밴스는 1984년 미국 내 대표적 러스트 벨트(Rust Belt·미 중서부와 북동부 주변의 쇠락한 공장지대)인 오하이오 남서부의 작은 도시 미들타운의 노동자 계층 백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부모가 이혼한 후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했다.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 빠진 어머니, 수없이 바뀌는 새 아빠들을 대신해 사실상 외할머니 손에 자랐다. 그가 '오하이오의 흙수저', '개천의 용'으로 불리는 이유다.
밴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 5년간 군 복무 후 제대군인 혜택을 통해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 입학했다. 이곳에서 정치학과 철학을 전공했고 2년 만에 수석 졸업한 뒤 2013년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밴스는 로스쿨 졸업 후에는 연방지방법원 재판연구원, 개인 법무법인 변호사 등을 거쳐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다. 이곳에서 자신의 정치 인생에 후원자가 된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기업가 피터 틸의 회사 '미스릴 캐피털'에서 일하며 벤처 투자자로 변신했다.
그는 이후 자신의 성장 과정이 담긴 회고록인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를 출간해 작가로서 명성을 얻기도 했다. 힐빌리는 한마디로 '촌뜨기'라는 의미다. 미국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계층'을 칭한다.
밴스의 저서는 뉴욕타임스(NYT)의 베스트셀러가 되고 넷플릭스 영화로 제작되면서 전국적 관심을 끌었다. '힐빌리의 노래'에는 미국 내 보수 성향 백인 노동자 계층이 느끼는 사회적 소외감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밴스의 이 같은 스토리가 이번 대선 러스트 벨트 승리의 견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밴스는 트럼프가 처음 당선됐던 2016년 대선 때만 해도 반(反)트럼프 성향 인사였다. 트럼프를 "비난받아 마땅한 미국의 히틀러"라고 칭하기도 했으나 이후 "러스트 벨트에 존재하는 미국인들의 좌절을 인식하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라고 평하는 등 친(親)트럼프 인사가 됐다. 2021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에 대한 비판을 사과하기도 했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지지했던 밴스는 2년 뒤인 2022년 중간선거 당시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해 트럼프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됐다.
밴스는 올해 12월 47세가 되는 7살 위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 초기부터 '트럼프 재선'을 위해 뛰어 왔으며 밴스를 발탁한 것은 트럼프 주니어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밴스는 2022년 오하이오 상원의원 예비선거 당시 러시아와 충돌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반대하면서 트럼프 주니어의 눈에 들었다.
부통령 후보로 발탁됐던 초반에는 다소 어색한 모습과 함께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와 같은 과거 발언 등으로 민주당으로부터 강한 공격의 대상이 됐다. 이에 공화당 안팎에서 '부통령 후보를 잘못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 실수를 정리하고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와의 TV토론에서 보여준 차분한 모습 등으로 자신을 향한 비판을 불식시켰다.
밴스는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트럼프를 옹호하는 것은 물론 미국 우선주의, 강경한 이민 정책, 강력한 대중(對中) 관세 정책 등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마가) 사상에 전적으로 동조한다.
이에 밴스는 '마가 후계자'로 평가된다. 장기적 관점에선 밴스가 트럼프의 '광(狂)적 지지층'을 흡수하면 다음 대선에 도전할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밴스는 부인 우샤 밴스(38)와는 로스쿨 재학 당시 만났다. 2014년 켄터키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슬하에는 세 자녀를 뒀다.
우샤 밴스는 첫 인도계 세컨드 레이디이자 트루먼 정부 당시 앨번 바클리 부통령의 부인 이래 최연소 세컨드 레이디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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