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공략 출발지, 디자인센터서 미래를 만들다
각종 콘셉트카·양산차로 디자인 철학 완성
YF쏘나타부터 비전 GT까지 혁신성의 연속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디자인 선보일 것"
차량 디자인은 예나 지금이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다. 기술적인 성능이 뛰어나도 그에 걸맞는 내·외관을 갖추지 못하면 시장에서 외면 당하기 십상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디자인에 열중하는 이유다.
현대차가 자동차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글로벌 톱 3' 위치까지 오른 데에는 성능만큼이나 차별화된 디자인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최근 들어 점유율에 상승세를 탄 미국 시장에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그 출발점에 있는 곳이 바로 현대미국디자인센터다. 전신은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 밸리에 설립한 현대 캘리포니아 스튜디오다. 이후 현대차는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현대미국디자인센터를 세웠다. 연면적 약 9100평 규모로, 내·외장 기획 단계부터 스타일링과 소재 개발 등 디자인 업무를 통합 수행하고 있다.
현대미국디자인센터는 남양디자인센터와 협업해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를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 최신 디자인 흐름을 반영한 콘셉트카와 양산차를 디자인한다. 통상 1년에 풀체인지 모델 기준 5개 차종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북미 시장에 선보인 다수의 현대차가 여기서 나왔다.
지난 2009년 출시된 YF 쏘나타 6세대 모델은 현대미국디자인센터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YF 쏘나타는 초기 스케치 단계부터 스케일 모델과 풀 사이즈 모델 디자인 개발까지 남양디자인센터와 긴밀한 협업을 거쳤다.
그 결과 YF 쏘나타는 쏘나타 시리즈 가운데 가장 파격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 속에 글로벌 누적 판매 212만6697대를 기록하며 쏘나타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그중 미국 시장에서만 160만6512대가 팔렸다.
앞서 2011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도시형 소형 CUV 콘셉트카 '커브'(CURB)도 현대미국디자인센터의 작품이다. 커브는 온로드와 오프로드의 주행성능을 겸비한 강인한 스타일로 디자인됐다. 외부 정보가 여러 모니터와 HUD·계기판 등을 통해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시각적으로 알려주는 연결성이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 2015년 공개한 수소연료전기 콘셉트카 '2025 비전 GT'은 현대차의 미래 친환경 고성능 차량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전 GT는 현대차 고성능 모델의 미래를 표현한 슈퍼카다. 차량 곳곳에 달려 있는 공기 통로로 바람을 보내 차량을 최대한 눌러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고 고속 주행시 항력을 최소화하며 제동능력을 높였다.
현대미국디자인센터의 저력은 미국 시장에서의 객관적인 지표로 입증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 약 66만대를 판매했으며 전기차·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전동화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만8297대를, 하이브리드 모델은 28.2% 오른 9만3683대를 판매했다.
각종 수상도 현대차의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9월 미국 산업디자인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3대 디자인 대회인 '2024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 3개를 포함해 총 12개의 상을 수상했다.
현대차는 또 지난 1월 미국의 권위적인 디자인 상인 '2023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 부문에서 4개 제품이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특히 현대차 N 브랜드의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인 'N 비전 74'는 세계 4대 디자인상을 모두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하학수 현대미국디자인센터장(상무)은 "센터는 항상 소비자와 고객을 가장 중요시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디자인과 차를 개발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고객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최적화된 디자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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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인=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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