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사랑'→'더 킬러스'…에무시네마, 이명세 감독전 연다
'지독한 사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 'M' '더 킬러스' 상영
에무시네마가 독보적인 비주얼리스트 이명세 감독 기획전을 진행한다.
에무시네마는 오늘(7일)부터 '이명세 감독전'을 통해 4K 리마스터링 버전의 '지독한 사랑'(1996)을 비롯해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M'(2007) '더 킬러스'(2024)를 상영한다. 감독전을 통해 상영하는 영화는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하며, 게스트와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에무시네마는 "한국영화 발자취에 선명한 흔적을 남긴 발자국이 하나 있다"라며 "이명세, 이제는 그 이름 세 글자만으로도 하나의 장르가 됐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도 새로운 장면들이 펼쳐진다"라고 전했다.
먼저 '지독한 사랑'은 강수연과 김갑수가 연인으로 출연하는 멜로물로, 한국 멜로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촬영의 70%는 부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양수리 세트장 내부에 세 가지 특징적인 바닷가 세트를 만들어 실제 바다에서 촬영하지 못했던 금칩 모래바람과 초록색 창틀에 반사된 석양의 바다 장면 등을 촬영하기도 했다.
양수리 세트장 내의 바다 재현을 위해서 15톤 트럭 4대 분량의 물과 모래, 금가루, 은가루 등이 조달되었으며, 바다에 비치는 다양한 하늘빛을 표현하기 위해 세 가지(맑은 하늘, 흐린 하늘, 밤하늘) 배경이 사용됐다.
'지독한 사랑'과 함께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하는 이명세 감독의 여섯 번째 연출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감독이 경찰서 숙직실에서 수개월을 숙식하면서 밀착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쓴 시나리오 덕분에 형사들의 일상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코믹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살벌한 형사로 변신한 박중훈과 선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교활한 범죄자로 변신한 안성기의 호연 그리고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리얼리티가 어우러지며 평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은 작품이다.
또한 20회 청룡영화상(최우수 작품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36회 백상예술대상(영화 남자최우수연기상), 37회 대종상 영화제(촬영상) 등을 휩쓸었다.
강동원, 이연희, 공효진 주연의 'M'도 이번 기획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M'은 주인공 민우(강동원)가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첫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드라마의 구조가 바로 미스터리이다. '모든 사랑이 수수께끼 같고 미스터리하다'라고 말하는 이명세 감독이 만든 러브스토리 'M'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의 비밀과 멜로의 공식처럼 전해오는 삼각관계가 미스터리 장르라는 외피를 두른 채,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스타일로 펼쳐진다.
'첫사랑'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느껴지는 사랑스럽고 아련한 감성과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 Duelist'의 강렬한 스타일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명세 감독 영화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명세 감독이 총괄 크리에이터이자 '무성영화' 연출자로 참여한 '더 킬러스' 역시 '이명세 감독전'을 통해 상영한다.
'더 킬러스'는 헤밍웨이 단편소설 '더 킬러스'를 대한민국 대표 감독 4인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로, 김종관 노덕 장항준 감독이 함께했다.
봉준호 감독은 '더 킬러스'를 관람한 후 "계속 또 보고 싶어지는 장면, 장면들. 아름답게 요동치는 이미지와 사운드 탓에 온몸이 멍-해진다"라며 감각적인 미장센과 촬영, 영상미는 물론 다채롭게 펼쳐지는 사운드에 극찬을 보냈다.
김지운 감독 또한 "한 마디로 진짜 끝내주게 재밌다. 네 감독의 개성과 결이 모두 다르고, 스타일이 달라 더 재미있다"라며 "심은경 배우는 단연 최고이고, 신인 배우들은 훌륭하며, 아는 배우들에게는 새로운 얼굴을 주었다"라고 극찬했다.
한편, '이명세 감독전' 상영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에무시네마 홈페이지와 공식 SNS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는 디트릭스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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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zoo71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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