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대응 스마트 계측·몰카방지 장비 대여… 여기는 ‘안전·안심’ 市[로컬인사이드]
스마트 계측관리 시스템
하천수위 측정·홍수위험 감지
불법촬영 탐지 무상 대여
상가·숙박업소 점검 가능해져
후면 교통단속 장비 설치
이륜차 법규위반 등 단속 효과
광주(경기)=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당시는 참담함 그 자체였습니다. 다시는 주민들이 그런 불상사로 눈물 흘리게 해선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지요.”
집중호우가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 일대를 덮쳤던 지난 2022년 8월, 경기 광주시는 비 피해가 유난히 심했던 지역으로 꼽힌다. 시내 곳곳에서 산사태로 도로가 막혔고, 전기와 통신이 끊어지며 마을 전체가 고립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방세환 광주시장은 당시 장화를 신고 수난 현장을 찾아다녔다. 방 시장은 삶의 터전을 잃고 마을회관 등지에 마련된 임시거처에서 숙식을 해결하던 주민의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을 일깨우곤 한다. 그는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맞닥뜨린 당시 재난 대응 경험을 밑거름 삼아 ‘시민이 안심하는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라는 비전을 내세워 안전 기반 확충을 우선에 두고 시정을 이끌고 있다.
◇스마트한 안전 환경 구축=광주시는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대한 예측과 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스마트 계측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집중호우 시 소하천의 수위와 유량을 실시간으로 측정 ·분석해, 홍수 위험이 감지되면 신속히 소하천 주변 주민들에게 대피를 유도한다. 향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봤던 두새우개천과 모개미천에 시스템을 우선 도입하기로 하고 보안성 검토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에 준공할 예정이다.
시는 요즘 기승을 부리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비하고 안전한 다중이용시설 환경 조성을 위해 ‘불법 촬영 카메라 탐지 장비 무상대여 사업’도 운영한다. 대형 건물, 일반주택, 상가, 숙박업소 등의 건물 관리자와 시민 누구나 불법 촬영 카메라 탐지 장비를 대여해 해당 시설을 점검할 수 있다. 지난 상반기에만 불법 촬영 카메라 탐지 장비 167건 대여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4월부터는 공원, 산책로, 체육시설에 친환경 해충 유인 퇴치기 24대와 기피제 분사기 6대를 설치하는 등 총 125대를 설치·운영하며 매개체 전파 감염병 예방에 대응하고 있다. 올 들어 경기 북부를 비롯해 비무장지대(DMZ) 인접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던 제3급 감염병 말라리아가 경기 남부지역까지 확산한 바 있다. 광주시는 지난 4월, 말라리아 감염 위험지역으로 지정됐으며, 7월에는 퇴촌면과 남한산성면에서 각각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월부터는 어린이 활동공간에 유해물질을 측정하고 개선하는 컨설팅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행정처분의 목적이 아닌 어린이집 관리자가 자발적으로 시설 개선을 하는 데 중점을 둔다. 현재까지 어린이집 25개소에 환경 안전관리 기준 개정 사항을 안내하고, 중금속 간이측정기(XRF)로 도료 및 마감재, 합성고무 바닥재 등 중금속 검사를 한 결과가 관리자에게 전달된 상태다. 측정 어린이집 중 강화 기준을 초과한 6곳에 대해서는 친환경 제품 구매 방법, 재시공 등 시설 관리 방안을 안내하고 개선을 유도했다.
◇교통·도로 인프라에 안전망 확충=시는 올해부터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까지 단속할 수 있는 ‘후면 무인 교통단속 장비’를 시범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설치 장소는 남한산성면 행정복지센터 인근 이륜차 사망사고 잦은 지점으로, 시범운영 전 관련 검사 등 계도기간을 거친 후 내년부터 단속에 들어갈 예정이다. 후면 무인 교통단속 장비는 차량 후면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어, 이륜차의 교통법규 위반행위 단속이 가능하며 시범운영 후 효과가 검증되면 경찰과 협력해 후면 무인 교통단속 장비 설치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예방과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해 불법 주정차 단속 CCTV를 쌍령초교와 도곡초교, 쌍동초교, 매곡초교 일원 등 4곳에 추가 설치했다.
시는 지난해 어린이집 40개소, 1755명 보육 아동을 대상으로 생활, 교통, 보건 안전 등 체험형 안전 교구를 활용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안전교육 실시 범위를 지역아동센터까지 확대하고 73개소, 2752명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가 방문해 화재, 물놀이, 교통안전 사고 등 재난 발생 상황에 따른 대처 방법 등을 이론·실습, 가상현실(VR) 등 영상 매체를 활용한 체험형 교육을 완료했다.
마을안길 도로의 균열 및 포트홀을 포함한 포장·보수 작업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도로의 전반적인 상태를 개선하고,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했다. 올해부터는 다수 민원 발생 지역에 대해 예찰반을 2인 1조로 편성해 시급하거나 가벼운 정비는 직접 시공을 통해 선제 대응하는 한편, 전문적인 정비의 경우, 소규모 공공시설 유지관리 업체에 위탁 처리하고 있다.
방 시장은 “민생 문제와 시민 안전은 지방자치단체가 챙겨야 하는 최우선 가치”라며 “재해·보건 등 분야에서 실효성 높은 실용 시책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안심 도시 구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기 승리선언’ 트럼프 일부 참모들 건의”
- 10대 소녀가장 성폭행하다 급사…천벌 받은 직장 상사
- 300명 사살 우크라 드론조종사…게임만 하던 20대 아이
- [단독]김동연·김경수 ‘극비 독일 회동’…이재명 1심 선고 앞두고 정국 논의
- [속보]비트코인 7만5천 달러·가상자산 급등
- 카페 천장 뚫고 끼인 남성… 온몸엔 배설물 ‘범벅’
- [속보]“결과 받아들이지만 우리가 원한 결과 아냐…싸움 포기하지 않을 것” 해리스, 승복 연
- ‘초박빙’ 예상 깬 ‘싱거운 승부’…미국 대선 ‘여기’서 끝났다
- “미아리서 몸파는 여자가…” 유치원 딸 두고 목숨끊은 성매매女
- “6억도 받는다더라”…KT 희망퇴직 2800명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