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4년간 30만㎞ 달린 BYD 전기버스, 배터리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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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동화 파워트레인 보급은 승용보다 상용의 비중이 월등이 높은 상황이며 그 중에서도 시내버스 점유율은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차고지가 명확하고 매일 일정 구간을 달리는 차의 특성상 전기차를 운용할 수 있는 여건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차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BYD 전기버스는 우수한 내구성과 일정한 주행가능거리를 바탕으로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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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상품구성, 변함없는 주행거리 놀라워
-무분별한 중국산 배터리 대한 편견 지워야
국내 전동화 파워트레인 보급은 승용보다 상용의 비중이 월등이 높은 상황이며 그 중에서도 시내버스 점유율은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차고지가 명확하고 매일 일정 구간을 달리는 차의 특성상 전기차를 운용할 수 있는 여건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이점을 보이며 운수업체들 사이에 전기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차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BYD 전기버스는 우수한 내구성과 일정한 주행가능거리를 바탕으로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차를 구입한 오너를 만났다. 그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BYD 전기버스를 도입했으며 현재 약 30만㎞를 달려 현실 검증을 하고 있다. 전기버스 도입 배경과 소비자들의 반응, 기존 디젤 대비 운용 효율은 물론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의견까지 폭 넓게 다뤄봤다.
-처음 전기버스를 도입하기로 마음먹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맞다. 그만큼 철저한 검증과 테스트가 필요했다. 시간을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국내 판매중인 국산 및 수입 전기버스 7-8대를 가지고 전부 테스트했다. 사람이 탔을 때를 가정해 무게를 맞추고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실제 기존 노선에 똑같이 투입했다. 각 정류장 마다 문을 열고 닫으며 전 과정에서 주행거리를 체크했고 마지막에 본 차가 BYD 전기버스였다. 이후 주행거리가 잘 나와서 3일 정도는 직접 직원들이 나가서 한번씩 돌아가면서 탔다. 실질적으로 운행 하는 건 직원들이기 때문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운행한 뒤 직원들이 선호하는 차를 뽑기로 했고 BYD를 최종 선택하게 됐다. 참고로 2020년 우리가 뽑은 차가 전국에서 BYD 1호 전기버스다"
-약 4년이 흘렀는데 주행가능거리를 비롯해 차의 상태는?
"매울 놀랍다. 먼저, 우리는 하루에 실 주행거리가 평균 220-260㎞를 달린다. 계절 상관없이 항상 똑같은 조건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사업자 입장에서는 매우 효율적이고 좋다. 초창기 출고했던 BYD 버스가 30만㎞를 뛰었고 다른 버스는 20㎞를 넘겼다. 상당한 누적 거리이지만 달라진 건 외관뿐이다.
자잘한 기스나 긁힘이 전부이며 차 안의 상태는 4년전과 똑같다. 그만큼 주행가능거리와 배터리는 변함없이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충전소는 따로 법인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 시간대별 kw당 충전 금액이 다 틀리고 가장 저렴한 건 심야시간 인데 충전만 담당하는 당직자가 있다.
야간에 충전을 다 해 놓고 그 다음날 아침에 운행해서 저녁 들어올 때까지 한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탈 수 있다. 단, 전력 소모가 많은 겨울에만 2교대 들어가는 시간에 약 20%정도만 더 충전한다. 시간으로는 10-15분 수준이다"
-디젤 버스 대비 전체적인 비용 절감은?
"상당하다. 결국 우리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 측면이 가장 큰 만족으로 다가온다. 충전 법인에서 우리한테 한 달 동안 사용내역을 보면 디젤 버스 대비 절반 이상은 유류비에서 많이 깎인다. 또 한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탈 수 있으니 차의 운행횟수를 빼먹지 않아도 되며 그만큼 경제성이 높은 게 전기버스다.
유류비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다 보니 코로나 시기에 회사가 어려웠을 때에도 큰 도움이 됐다. 사실 4년전 처음 전기버스를 도입하기로 했을 때 주변에서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한번도 운용을 안 해본 차라서 회사가 금새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정 반대다. 더 빨리했을 걸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기버스에 상품성에 대한 손님이나 기사 반응은?
"많이 좋아하고 선호해 주고 있다. 실내 분위기도 화사해서 평범한 시내버스의 이미지를 환기시키고 있으며 에어서스펜션을 탑재해 승차감이 예전에 판스프링 쓰던 버스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런 부분에서 승객들이 좋아한다. 기사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운전에 대한 피로도가 크게 줄었다.
기존의 버스들은 수동이 대다수여서 힘들었지만 전기버스는 자동변속기 이기 때문에 부담이 낮아졌다. 체력소모량도 수동이 100이라면 자동은 40-50 정도로 반으로 줄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만큼 기사들은 수동 변속에 신경 쓸 시간에 주변을 더 둘러보고 시야 확보 및 교통 흐름 등 안전에 집중할 수 있다"
-기존 디젤 대비 힘이나 성능에서는 차이가 없는지?
"마력수로 따지면 디젤 대비 BYD 전기버스가 더 좋다. 강성이나 뼈대도 마찬가지다. 알루미늄 강판을 쓰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거운 상용차 엔진이나 미션이 없기 때문에 무게 측면에서도 가볍다. 물론 배터리 무게가 있지만 그럼에도 디젤 대비 더 가뿐하다.
전기 특유의 토크는 상당한데 다만 위험성이 있어서 시속 55km로 제한을 걸어놨다. 승객을 태우고 이동시키는 버스의 특성상 급출발과 급정거를 못하게끔 하기 위해서다. 참고로 전기 시내버스의 속도 제한은 정책적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기차 특성상 힘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준공영제로 하다 보니 지자체에서 아예 통제가 가능하고 제한이 걸려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사고율도 많이 떨어졌는데 전국적으로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해 안전한 도로를 만들기를 희망한다"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분별한 편견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산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이 대부분인데 국내 배터리 회사들도 LFP를 개발 중인 것만 봐도 결코 안 좋은 배터리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인산철만 갖고 있는 장점이 있다. 열에 강하다는 것이다.
물론 무겁고 충전 시간이 느린 게 단점이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됐고 이러한 변화를 주도했던 회사가 높은 글로벌 점유율 차지하고 있는 CATL과 BYD로 알고 있다. 특히, BYD는 배터리 생산과 함께 완성차까지 전부 만들다 보니 테스트 및 패키징 등 더욱 믿음이 간다. 또 한가지 인상적인 부분도 있다.
BYD 전기버스를 보면 배터리 룸 안에 자동 분말 소화기가 기본으로 들어있다. 배터리가 위치한 지붕과 뒤쪽 보닛 전부다 장착돼 있다. 물론 불길을 완전히 끌 수는 없겠지만 대피할 시간은 벌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섬세한 배려가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상용차는 LFP가 맞다고 생각한다. 하루 종일 뛰어야 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중요하고 무게는 큰 단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BYD 전기버스를 구매할 생각이 있는지?
"확답은 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난 후에 더 상품성 좋은 전기버스를 구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비교를 한 뒤 우수한 제품을 바탕으로 운영에서 효율을 내야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 사이 더 완성도 높은 BYD 전기버스가 등장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신차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놓고 보면 라이벌 대비 BYD 전기버스가 더 뛰어나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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