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 당선 축하···“의견 다른 이들에게도 선의 보여야”[트럼프 2기]

선명수 기자 2024. 11. 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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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지난 8월20일(현지시간) 시카코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을 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6일(현지시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며 ‘미국의 화합’을 당부했다.

민주당 소속인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상원의원(부통령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여러 현안에 대한 우리와 공화당 후보들 간의 엄청난 이견을 고려하면 이것은 분명히 우리가 희망했던 결과는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민주주의에서 산다는 것은 우리의 관점이 늘 승리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받아들일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 메이트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놀라운 선거를 치렀다면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오바마 부부는 미국이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과 물가 급등을 겪었고, 많은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제 자리라고 느끼고 있다며 “이런 여건은 전 세계에서 재임 중인 민주주의 정치인들에게 역풍으로 작용했으며, 어젯밤 미국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소식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서로를 경청하고,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든 핵심적인 헌법 원칙과 민주주의 규범을 준수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처럼 크고 다양한 나라에서, 모든 것에 동의하진 못해도 진보하기 위해선 우리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선의를 베풀어야 한다”며 “우리는 그렇게 해서 이만큼 왔으며, 그것이 우리가 더 공정하고 정의로우며 평등하고 자유로운 나라를 계속 만들어갈 방법”라고 강조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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