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패배 승복 "충분히 어두워야 별을 볼 수 있다"

"민주주의 기본 원칙은 패배를 인정하는 것"
"평화로운 권력 이양될 수 있도록 도울 것"
"원했던 결과 아니었고, 목표했던 일도 아냐"
"나라를 위한 싸움은 가치있고, 계속 할 것"
"어두운 하늘 별빛으로 채울 준비해 나가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우리가 선거에서 패배했을 때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모교인 워싱턴 DC의 흑인 명문대 하워드대학 교정에서 승복 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해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며 "그와 그의 팀이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에서 우리는 특정 대통령이나 정당이 아닌 미국 헌법과 양심, 그리고 신에게 충성을 다해야한다"며 "이 세 가지에 대한 충성이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번 대선 패배는 우리가 원한 결과가 아니었고, 우리가 목표로 하고 싸워온 결과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모든 사람을 위한 자유·기회·공정·존엄을 위한 싸움, 이 나라의 핵심을 이루는 이상을 위한 싸움, 미국을 잘 반영하는 이상을 위한 싸움은 내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라를 위한 싸움은 언제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선 패배에 따른 정계 은퇴 등은 현 상황에서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읽힌다.

해리스 부통령은 교정에 모인 젊은이들에게 "지금 슬프고 실망하는 감정을 느껴도 괜찮지만 분명한 건 괜찮아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싸움에는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더 중요한 건 절대 포기하는 않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충분히 어두울 때에만 별을 볼 수 있다'는 격언을 기억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어두운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이제 우리가 하늘을 찬란한 별빛으로 가득 채우도록 준비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대선에서 맞붙었던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곧바로 대선 결과에 승복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1월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위한 절차를 잡음없이 밟아나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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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steel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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