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빚 못 갚은' 자영업자 급증…지역신보 사고액 2조 육박

이민주 기자 이철 기자 2024. 11. 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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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빚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올해 신용보증기관의 사고액이 2조 원에 육박했다.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신용보증 사고·대위변제액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신용보증 사고액은 1조 9696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6495억 원) 대비 19.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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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신용보증 사고액 1조 9696억 원으로 전년 比 19.4%↑
대위변제율 5% 돌파…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높아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2024.1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이철 기자 = 경기 침체로 빚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올해 신용보증기관의 사고액이 2조 원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이들이 갚지 못한 돈을 기관이 대신 갚는 대위변재액 규모는 지난해보다 50% 증가했다. 지난해 최대 5.2%까지 높아졌던 사고율은 올해 들어 최대 6.89%까지 치솟았고 대위변제율도 지난해 2~3%대에서 올해 5% 이상으로 높아졌다.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신용보증 사고·대위변제액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신용보증 사고액은 1조 9696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6495억 원) 대비 19.4% 늘었다.

사고액은 자영업자가 신보를 통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사고율은 5.61%로 지난해 동기(4.95%) 대비 0.66%p 올랐다. 올해 사고율이 가장 높았던 기간은 1월로 당시 6.89%까지 치솟았다.

분기별로 1분기(1~3월) 사고액은 70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늘었다. 2분기 사고액은 6230억 원(7.3%↑), 3분기 6435억 원(10.7%↑)이다.

지역별로는 경기(4439억 원)와 서울(3341억 원) 등 수도권에 사고액이 집중됐다. 사고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7.57%)이고 제주(7.02%), 부산 (6.6%), 경기(6.45%), 충남(6.26%) 등이 뒤를 이었다.

6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사고 금액을 신보가 대신 갚은 대위변제 금액도 올해 9월까지 1조 8355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2198억 원) 대비 50.5% 증가했다. 대위변제액 역시 경기(4202억 원)와 서울(3296억 원)에 집중됐다.

이 기간 대위변제율도 크게 뛰었다. 9월 기준 대위변제율은 5.23%로 지난해 동기(3.66%) 대비 1.57%p 높아졌다. 대위변제율은 지난해에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지역신보 최대 기록이었던 2012년(3%대)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 대위변제율은 인천 7.26%, 경기 6.11%, 경북 6.03%, 경남 5.97% 순으로 높다.

업계에서는 최근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할 때 앞으로 사고율과 대위변제율이 더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은행의 전체 사업자대출 연체액은 2조 6000억 원이다. 2008년 관련 통계 발표 이후 가장 큰 규모이며 2022년 3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상승세다.

황정아 의원은 "민생경제 한파가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소비 진작을 위한 재정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에 윤 정부가 긴축만 앞세우고 있어 기조 전면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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