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수장, 北 유럽 파병에 "100년만 역사적 일…러시아 측 의존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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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유럽에 파병 온 북한군의 존재를 놓고 한 세기 만의 역사적 사건으로 보고 이를 러시아가 북한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의존을 심화하고 있다는 증거로 판단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각) 공개된 폴리티코 '유럽에 있는 북한군은 전환점을 나타낸다'라는 제하 기고문을 통해 "북한군이 유럽 땅에 파병된 것은 분명 역사적인 일이지만 그 이유는 모두 잘못됐다. 러시아가 외국 군대를 자국으로 불러들인 것은 한 세기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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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탄약·미사일 넘어 군까지 의탁…절박함 신호"
"北, 기술·참전 경험 얻을 것…한국 비롯 인·태와 협력"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유럽에 파병 온 북한군의 존재를 놓고 한 세기 만의 역사적 사건으로 보고 이를 러시아가 북한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의존을 심화하고 있다는 증거로 판단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각) 공개된 폴리티코 '유럽에 있는 북한군은 전환점을 나타낸다'라는 제하 기고문을 통해 "북한군이 유럽 땅에 파병된 것은 분명 역사적인 일이지만 그 이유는 모두 잘못됐다. 러시아가 외국 군대를 자국으로 불러들인 것은 한 세기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우리 모두를 잠시 멈춰 서게 할 것"이라며 "이 무의미한 전쟁을 시작한 뒤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겪은 장황한 실패는 러시아를 아시아의 권위주의 우방국인 중국, 이란, 북한에 더욱 의존하게 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엄청난 의존성이 생겨났다. 푸틴 대통령이 가진 자만심은 계속해서 그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를 지탱하고 전쟁을 계속하기 위한 이중용도 기술에 접근하기 위해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그는 수많은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하고 다치게 한 치명적인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이란에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탄약 수백만 발과 탄도미사일, 이제는 군대까지 북한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모두 절박함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다. 모든 면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 불법적이고 잘못된 침략 전쟁을 통해 자신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라며 "러시아는 하루에 사상자 1200여 명을 내고 있다. 2022년 2월 뒤로는 모두 60만 명 이상이 발생했다. 그리고 대규모 징병으로 인한 정치적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던 푸틴 대통령은 이제 북한에서도 병사를 징집하기로 했다. 이 같은 위험한 갈등 확대는 전쟁을 격화하고 우리 안보가 지역이 아니라 세계적 차원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원이 대가 없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며 뤼터 사무총장은 "자금난에 시달리는 김정은 정권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북한 독재자가 이웃 국가를 위협하는 데 사용할 군사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한반도의 불안정성을 가중하고 있다. 또 70년 넘게 전쟁을 치르지 않은 북한은 이제 귀중한 전장 경험과 현대 분쟁과 관련한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봤다.
전쟁 해법과 관련해서 그는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이 같은 행동을 중단하도록 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 중국은 늘어나는 침략 행위를 외면하면서 평화를 증진하는 척할 수 없다"며 "(나토 회원국이)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군사 예산 일부에 불과하다. 이는 평화를 위해 지불하는 작은 대가다. 문제는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을 여유가 있느냐는 것"이라고 반문했다.
동시에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 지원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하고 인도·태평양 협력국과 관계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과 관련해 한국 대표단이 나토 본부를 방문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한 사례를 지목하며 이 같은 실질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 군인과 첫 교전이 있었다며 세계가 불안정성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발언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첫 교전을 펼쳤지만 상당수가 사망했다고 알렸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는 북한군이 러시아 제810독립근위해군보병여단과 함께 정찰 목적으로 제한적 교전을 수행한 것으로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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