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좀 열어주세요” 쾅쾅…역무원 늦잠 때문에 새벽 첫차 놓친 승객들

김자아 기자 2024. 11. 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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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각) 오전 6시40분쯤 중국 후난성 창더역의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승객들이 갇힌 모습./중국 NTD 뉴스

중국 한 기차역 직원의 늦잠으로 첫차를 타려던 승객들이 기차를 놓친 일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각) 중국 NTD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6시40분쯤 중국 후난성 창더역 출입구가 열리지 않아 승객들의 입출입이 차단됐다.

첫차를 타고 창더역에 내린 승객들은 역사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갇혔고, 첫차를 타러 온 승객들은 역사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온라인상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들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수십명의 승객들이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모습이다. 일부 승객들은 출입문을 손으로 두드리며 문을 열어 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영상 촬영자는 “창더역에 기차가 도착했지만 (역사)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모두가 갇혀 있다. 직원들은 상황을 모르는 것 같다”며 승객들로 가득찬 역사 안팎의 모습을 보여줬다.

역무원은 20분쯤 지난 뒤 나타나 출입문을 열었고, 승객들은 그제서야 이동할 수 있었다.

4일(현지시각) 오전 6시40분쯤 중국 후난성 창더역의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승객들이 갇힌 모습./중국 지닝뉴스

당시 출입문을 여는 담당 역무원의 늦잠으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광저우 철도 그룹 측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창더역 남쪽 출구 직원이 정시에 출근하지 않아 출입문을 제때 열지 못했다”며 “첫차를 이용하는 일부 승객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역 규정에 따라 관련 책임자를 징계했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직원들을 교육하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여 승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담당 직원은 1개월 정직과 6개월간 상여금 지급 취소 등의 처분을 받았으며, 당시 근무중이던 책임자도 함께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역사 측 대응을 문제 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큰 기차역에 직원이 한명 밖에 없었나” “모든 직원들이 다 늦잠을 잔 건 아닐텐데 대신 문을 열어준 직원이 없었다는 게 말이 되나” “수준 낮은 실수가 벌어지다니 믿기지 않는다” “승객들의 피해는 다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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