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안드로이드 13, 퀄컴칩' UMPC 포켓S 써보니
퀄컴 최신칩, 적극적 발열 제어
350그램 무게로 양손으로 게임 즐겨
그래픽 성능 굿...게임 마니아 탐낼만
최근 국내 게임 하드웨어 시장에서 UMPC가 인기를 끈다. UMPC(ULtra Mobile Personal Computer)란 기존의 일반 노트북보다는 작고 스마트폰보다는 큰 개인용 컴퓨터를 총칭하는 용어다. 국내에는 중국의 몇몇 업체를 통해 해외 직구 또는 ‘안심직구’ 형식으로 유통된다. 안심직구란 국내 유통사가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되 일정 기간 AS를 보장한다.
UMPC는 닌텐도 스위치처럼 콘솔 게임기로 보이지만 사실 UMPC는 스마트폰처럼 별도의 운영체제(OS)로 구동되기 때문에 모바일 PC 또는 태블릿 PC에 가깝다. 글로벌 게이밍 기기 전문기업 AYANEO는 UMPC 선두 업체다. 최근 UMPC ‘Pocket S(포켓S)’를 올해 상반기부터 국내에 판매를 시작했고 지금은 국내 유통사인 ‘백일퍼센트(101 Percent)’를 통해 다양한 기기를 판매한다. 기자는 올해 상반기 이 제품을 임대해 장기간 체험했다. 장시간 체험 기회를 주신 ‘백일 퍼센트’ 여덕산 대표에게 무엇보다 감사드린다. 포켓S는 올해 상반기 티몬에서 안심직구(AS 1년)로 유통되다가 티몬 사태 영향으로 한때 판매가 중단됐다가 지금은 알리 익스프레스로 옮겼다. 티몬 사태, 주로 즐기던 게임의 송출 중단 등으로 불가피하게 리뷰 기간이 길어졌다.
▮ 게임 해봤더니…
기자는 여러 게임 가운데 ‘킹오브파이터 올스타’를 틈틈이 했다. 이 게임은 특정 캐릭터가 길을 가면서 다른 캐릭터들 무리를 상대로 결투를 벌인다. 아날로그 게임이었던 스트리트 파이터와 비슷한 콘셉트다. 게임이 간단하고 특히 아이템 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이 UMPC에 연결된 조작 버튼 6개(조이스틱 2개 포함)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 경험이 극대화됐다. 포켓S를 사용할 때 조작 버튼을 사용할 수 없다면 스마트폰 게임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포켓 S는 이 게임을 할 때 양손으로 들고 이어폰을 연결한 후 버스 안에서 와이파이 네트워크 상황에서 무리 없이 할 수 있었다. 양손으로 들면 무게도 그리 무겁지 않았고 그래픽도 끊기지 않았다. 무게는 350g이다. 다만 고사양 게임을 한다면 FHD 디스플레이보다는 2K(가로 화소 수가 2000개가량) 모델을 추천한다. 고사양 게임에서는 화면 부드러움, 깜빡임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넷마블이 배급(퍼블리싱)했던 킹오브더파이터 올스타는 지난달 말(2024년 10월 말) 서비스가 종료됐다.
기자는 이후 중국의 ‘명조(Wuthering Waves)’를 다운로드하여 체험을 다시 진행했다. 이 게임은 장대한 서사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정하고 그 캐릭터가 모험을 떠나는 게 기본 구조인 오픈 월드 액션 RPG(역할 수행 게임)다. 이 게임을 할 때 조이스틱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게임 체험이 극대화됐다. 왼쪽 조이스틱으로는 캐릭터 움직임을, 오른쪽 조이스틱으로는 캐릭터 시선을 이동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올해 5월에 출시됐다.
포켓S에 설치된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로드를 하니 영어로 진행됐는데 영어 공부 삼아 게임을 해도 좋을 것 같았다. 고사양 게임인데 약간의 발열은 있었지만 충분히 제어할 정도였고 그래픽 정밀도도 훌륭했다. 발열 제어를 위한 액티브 쿨링, 프레임 조정을 통해 사용자에 맞도록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만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처럼 기기가 알아서 최적 조건을 맞춰주지는 않는다.
▮ 와이파이 네트워크 중요
와이파이 환경에서 사용하는 것은 사용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UMPC는 노트북과 달리 휴대에 편리하고 UI(사용자 경험)가 게임에 최적화됐기 때문에 교통수단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자는 출·퇴근 거리가 매우 짧은 편이지만 장거리 취재를 갈 때 도시철도(지하철)와 버스에서 사용했다. 도시철도에서는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테더링(무선 연결)을 통해 데이터를 제공받아야 한다. 처음에는 호환이 잘 되지 않지만 한 번 연결되면 사용에 편리하다. 단 데이터를 쓰기 때문에 헤비 유저라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버스로 주로 이동한다면 이 제품은 더욱 편리해진다. 국내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는 매우 빠른 속도의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대도시든 중소도시든 마찬가지다. 이럴 때 이 제품을 꺼내 사용하면 무료함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게임은 끊김 없이 계속 이어가며 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버스 이용자는 무료로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게임 사운드를 즐기려면 유선 C-타입의 이어폰을 연결하면 편리하다.
무선 이어폰을 연결할 수도 있으나 무선 이어폰은 스마트폰에서 전화 걸고 받기에 쓰고 UMPC 포켓S에서는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게 좀 더 편리했다. 이론적으로는 샤오미 등의 무선 이어폰에서는 두 개 기기 이상에서 무선 이어폰을 연결해서 필요할 때 바꿔가면서 쓸 수 있지만 배터리 관리 측면에서는 불편했다. 무선 이어폰, UMPC,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 제품 사양은
포켓S는 퀄컴의 고성능 게임기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G3 × Gen 2 칩셋’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기반 UMPC(안드로이드 13 지원)다. 6인치 화면에 최대 2K 해상도를 지원한다. 부스트, 밸런스, 배터리 절약 등 세 가지 모드를 사용할 수 있고 발열 해소를 위한 베이퍼 챔버, 액티브 쿨링 시스템이 탑재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포켓S를 FHD 램 12GB에 스토리지 128GB 제품은 40만 원대에, 2K 디스플레이에 램 16GB·스토리지 512GB 제품은 50만 원대에 판매했다. 11월 기준으로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포켓S는 2K 디스플레이에 램 12GB, 저장용량 128GB 제품은 57만9000원이고 램을 16GB로 올리고 저장용량도 512GB로 선택하면 69만 원이다.
▮ 게임 외 활용도는
기자는 출·퇴근 시간에 종이신문 PDF 서비스를 통해 주요 일간지, 경제지, 국제신문을 비롯한 기타 지역 신문을 살펴본다. 이럴 때에는 넘기는 속도가 빨라야 한다. 퀄컴 칩을 쓰기 때문인지 PDF가 빨리 넘어갔다.
집에서 유튜브를 틀어놓을 때 이 제품을 거치대에 올려놓고 사용해도 된다. 유튜브를 틀어 놓고 스마트폰으로 다른 일(전화받기, 메신저 송수신 등)을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으로 집에서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데 이를 이 포켓S가 분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프로야구 정규 시즌에는 티빙 앱을 다운로드하고 프로야구 경기를 틀어놓았다. 이렇게 해도 무리가 없었다.
스마트폰에 카카오톡을 설치하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은 이 UMPC에 깔아놓고 필요할 때 사용해도 된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과 이 제품 간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다. 카톡을 받기 싫을 때에는 UMPC를 집에 두고 외출하면 된다. 이 제품은 사용하면서 계속 최적화를 해야 한다. 틈틈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면서 사용하기를 권한다. 또한 유튜브에서 인플루언서들이 제품 사용법을 설명한 영상들이 있으니 참조하면 좋다(검색어 아야네오 포켓S). 기자가 체험한 포켓S 외에도 국내에는 많은 관련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 배터리 관리는
배터리 지속성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전원 슬립(Sleep) 기능보다는 전원을 끄는 게 더 유리하다. 슬립을 해놓고 상당한 시간이 흐르면 배터리가 많이 소모된다. C-타입 유선으로 충전할 수 있고 배터리 지속 시간은 게임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지속성이 아주 길지도, 아주 짧지도 않다.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면 두 제품 합계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보조배터리를 들고 다니면서 게임을 할 정도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게임 과몰입으로 볼 수 있다. 시력, 집중력은 물론 사회생활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안전 관리, 정신 및 육체 건강, 시력보호를 위해 보조 배터리 없이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정품 보호필름과 그립 케이스가 있으면 파손에도 대비할 수 있다. 이 둘은 별도로 구매하거나 사은품으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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