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싫' 신민아 "가짜 결혼후 사랑에 빠지는 설정 신선했어요"[인터뷰]

신영선 기자 2024. 11.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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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손해 보기 싫어서' 손해영 역
"로코 여왕 수식어? 나이에 한계 두고 싶지 않아요"
"띠동갑 상대역 김영대와 로맨스신 긴장됐어요"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로코 여신'이 돌아왔다. 신민아가 열연한 tvN·티빙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의 주인공 손해영은 사랑스러운 외모뿐만 아니라 시원시원한 돌직구 매력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을 '신민아의 매력'에 퐁당 빠뜨렸다.

12부작으로 기획된 '손해 보기 싫어서'는 손해 보기 싫어서 결혼식을 올린 '팀장' 손해영(신민아 분)과 피해 주기 싫어서 신랑이 된 '신입 사원' 김지욱(김영대 분)의 설렘 가득한 회사 라이프와 손익 제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3.7%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로 출발한 '손해 보기 싫어서'는 회가 거듭될수록 대체불가한 신민아의 열연과 촘촘하게 쌓아 올린 서사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며 최종회 4.8%의 시청률을 기록,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1일 종영한 '손해 보기 싫어서'는 9월 2주 차 TV-OTT 부분에서 전체 3위, 월화드라마 중 6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난 신민아는 "다른 작품의 대본과는 다르게 해영이 시원시원했고 또 그게 매력적이게 느껴졌다"며 자신 역시 손해영의 당돌한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처음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잘하고 싶었어요. 해영을 잘 표현하고 싶었고, '여태까지 했던 다른 캐릭터들과는 다른 차별화를 둘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다른 작품의 대본과는 다르게 영이 시원시원했고 또 그게 매력적이게 느껴졌거든요. 아무래도 어떤 상황에 마주쳤을 때 해영의 대처 능력이 좀 남다르잖아요. 상상이기는 하지만 손가락 욕을 하기도 하고 거침없이 감정표현을 하는 것에서 통쾌함을 느꼈던 거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도 되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비호감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좀 귀여웠어요. 연기적으로 잘 표현하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팡팡 커플'은 극 중 신민아가 김영대와 인연을 맺게 되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팡팡젤리에서 유래한 별명이다. 신민아가 가장 좋아하는 젤리를 반지로 만들어 프러포즈를 하는 장면은 연상연하 커플 다운 풋풋한 매력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실제로도 12세 나이 차로 띠동갑인 신민아와 김영대는 연상연하 커플의 정석다운 면모를 뽐내며 뛰어난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에게 매회 설렘을 선사했다. 

"영과 지욱이 일반적인 형태로 만나 사랑을 이루는 게 아니라 가짜 결혼 후 사랑을 하는 이야기잖아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시청자들이 잘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있었어요. 다행히 이 커플의 이야기를 다들 사랑해 주셔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김영대 배우와의 호흡은 굉장히 신선했어요. 실제로 나이 차이가 있는데 극 중에서도 연상연하 커플이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오는 긴장감도 있고 찍을 때도 신선함과 낯섦, 그런 게 잘 표현됐던 것 같아요. 영대 씨도 욕심 있게 잘 연기해 줬고, 저도 그런 열정적인 부분이 잘 맞아서 재미있게 찍었죠. 극 중에서 사랑 없이 가짜 결혼부터 시작하니까 '멜로가 금방 될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현장에서 첫 촬영 끝나고 감독님이 케미가 생각보다 빨리 붙을 거 같다고 해주셨어요. 시청자분들도 초반부터 많이 응원해 주셔서 좋았던 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팡팡커플의 멜로를 많이 좋아해 주셔서 큰 힘이 됐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젤리 반지 프러포즈였어요. 영대 씨는 젤리가 너무 많아서 무섭다고 했는데 연하남의 귀여움이 있잖아요."

신민아는 '우리들의 블루스'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갯마을 차차차', '오 마이 비너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 로맨스 코미디 작품에서 유독 흥행 연타를 날려 '로코퀸'의 수식어도 얻었지만 그의 필모는 쌓아 온 연차만큼 다채롭고 화려하다. 드라마 '보좌관' 시리즈와 영화 '3일의 휴가', '10억'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고 스릴러 장르의 넷플릭스 드라마 '악연' 공개도 앞두고 있다.

"로코 장르만 한 건 아니에요. 제가 연기한 로코물의 캐릭터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고맙죠. 사실 이 작품 이후 다른 장르의 작품도 마무리한 상태예요. 저의 다른 장르적인 면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으니까 굳이 한 장르로만 연기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렇지만 로코 연기를 좋아해 주시는 걸 막 깨면서까지 벗어나고 싶지는 않거든요. 로코물을 찍을 나이 역시 저 스스로 제한할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로코만 계속 찍는 배우는 아니니까요. 스스로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는 안 하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장르에 제한을 두고 싶지는 않아요. 이번 작품의 캐릭터가 워낙 독특했으니까 이왕 이렇게 된 거 진짜 코미디를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모든 걸 내려놓는 시트콤 같은 것도 찍어보고 싶고요. 그런데 또 너무 망가지는 건 말고요. 굳이 망가져야 웃긴 건 아니니까요. 시트콤 장르가 표현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이킥' '프렌즈' 같은 이야기들이 가진 힘이 있잖아요. 물론 장르물에도 욕심은 있어요."

신민아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3일의 휴가'부터 이달 종영한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 공개를 앞둔 '악연'까지 세 작품을 쉼 없이 연달아 찍으며 연기적인 욕심을 한껏 채웠다. "제 연기적인 소신이요? 열정적인 마음이죠". 그의 긴 연기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한 마디다. 잡지 모델로 데뷔한 뒤 2001년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해 20년 넘는 연기 경력을 쌓았지만 아직은 맡고 싶은 역할이 많고 연기를 하고 싶은 열정이 살아있다는 웃음 섞인 고백이 행복한 질책으로 다가온다.

"사실 짧지 않은 경력이 있고 많은 연기적인 경력을 쌓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세월이지만 아직은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 의지가 있기 때문에 배우 생활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직업이니까' 하는 태도가 아닌 마음이 저를 열심히 하게 하는 원동력이죠. 표현의 욕심이 아직까지 많은데 그 마음을 잃으면 정말 일처럼 연기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연기를 오래 했지만 아직 번아웃이 오지는 않았거든요. 번아웃 시기는 아직 아닌 거 같아요. 그렇지만 쉴 타임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연달아 세 작품을 해서 조금의 휴식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몇 달 쉬면 또 일하고 싶을 거 같지만요. 연기를 할 때 제 모습이 특히 즐거운 거 같아요. 더 많은 걸 하고 싶은 열정이 아직 살아있거든요."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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