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하워드대서 승복 연설… “대선 결과 받아들여야”

김효선 기자 2024. 11. 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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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패배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금 사람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자신이 대선에서 패배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대선에서 맞섰던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결과에 승복함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위한 절차를 큰 논란 없이 밟아 나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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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패배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다음 날인 6일(현지 시각) 모교인 워싱턴DC의 흑인 명문대 하워드대학 교정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승복 연설을 했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AP

해리스 부통령은 “지금 사람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자신이 대선에서 패배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이것이 민주주의와 폭정을 구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뒤 불복한 것을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제기한 이슈에 대한 싸움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사람을 위한 자유와 기회, 공정, 존엄을 위한 싸움, 이 나라의 중심에서 이 나라의 이상들을 위한 싸움, 미국을 대변하는 이상을 위한 싸움은 내가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대선 패배에도 정계 은퇴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선에서 맞섰던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결과에 승복함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위한 절차를 큰 논란 없이 밟아 나갈 수 있게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승복 연설을 하기 앞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오후 해리스 부통령 측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해리스가 승복을 하는 한편, 정권의 평화적 이양과 모든 미국인을 섬기는 대통령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정권 인수를 도울 것과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관여할 것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 시각)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워싱턴DC의 하워드대에서 승복 연설을 하는 가운데, 그의 지지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AP

막판까지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했던 두 후보는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트럼프 당선인이 초반부터 경합주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인단이 16명씩 걸려있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가져갔고, 핵심 경합주인 필라델피아(선거인단 19명)의 선거인단도 가져가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패배자가 승복 연설을 한 뒤 승리 연설을 하는 전통을 깨고, ‘매직 넘버’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나오자 곧바로 연설을 진행했다. 매직 넘버는 미국 대선의 승자를 확정하는 데 필요한 선거인단의 숫자로,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의미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전통적으로 패배자가 먼저 승복 연설을 한 뒤 승리자가 승리 연설을 하는 것이 관례다. 패배자의 승복 연설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민주적 절차에 대한 존중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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