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대기 기본 '어항 무인사진관'…물고기 배경 '인생샷'의 이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특별한 사진 건질 수 있다고 해서 와 봤어요."
이곳은 어항을 배경으로 '물고기 네컷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콘셉트의 이색 사진관이다.
40년 가까이 수족관을 운영해 온 수지수족관 이희주 대표는 "어항을 살짝이라도 두드리면 어항 내부는 파동이 훨씬 크게 느껴져 물고기들에게 큰 충격"이라며 "스트레스나 면역 저하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희·오락 도구로 활용 안돼" 지적도…물고기도 스트레스에 취약

"특별한 사진 건질 수 있다고 해서 와 봤어요."
이날 기계 점검으로 인해 촬영은 불가능했지만 가게를 찾는 발길은 계속됐다. 한 20대 여성은 "이거 찍으려고 전주에서 올라왔는데 하필 오늘 닫았다"며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이곳은 어항을 배경으로 '물고기 네컷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콘셉트의 이색 사진관이다. 포토 부스에 들어가면 열대어 수조가 있고, 뒤쪽으로 설치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독특한 분위기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바이럴'을 탄 뒤로 주말에는 기본 1~2시간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고.
친구와 함께 온 20대 여성 B 씨는 "인스타그램 릴스(짧은 동영상)에 떠서 알게 됐는데 주말에는 대기가 길다고 해서 일부러 평일에 왔다"며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친구와 함께 사진관을 찾은 20대 여성 A 씨는 "아무래도 물고기가 좀 불쌍하긴 하다"면서도 "인스타에서 봤는데 사진이 예뻐서 남자 친구랑 찍으러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로지 '인생샷'을 위해 물고기를 도구로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업적 용도로 활용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는 데다, 무인 가게 특성상 관리자가 없는 동안 물고기가 학대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이날 살펴본 어항 유리에는 일부 손님들이 어항을 만지거나 두드린 듯 지문 자국이 군데군데 남아 있었다. 안내문이라고는 어항 위에 붙은 '두드리기, 플래시 터뜨리기 금지'라고 적힌 한 장짜리 종이가 전부였다.
40년 가까이 수족관을 운영해 온 수지수족관 이희주 대표는 "어항을 살짝이라도 두드리면 어항 내부는 파동이 훨씬 크게 느껴져 물고기들에게 큰 충격"이라며 "스트레스나 면역 저하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장희지 동물해방물결 활동가는 "24시간 중 17시간은 인공적인 조명에 계속 노출이 되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노출되며 스트레스에 취약한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식용을 제외한 어류는 법 적용 대상이다. 동물법 전문 한주현 변호사(법무법인 정진)는 "관상용 물고기도 동물보호법 적용 대상이기 때문에 적정한 사육 관리를 해줘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며 "물고기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죽였을 경우 동물 학대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업체는 오전 0~7시 사이에는 물고기들의 휴식 시간을 보장하고, 물갈이도 주기적으로 해준다는 입장이다.
동물해방물결 측은 "유행이 빠르게 번져 생물 물고기를 활용한 비슷한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날까 봐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동물이 유희나 오락의 도구로 활용돼서는 안 될 존재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어류를 포함한 동물권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대라는 인식조차 없는 데다, 수사기관도 미온적인 경우가 많다.
앞서 한 동물보호단체가 2020년 산천어 축제가 동물 학대, 집단 학살이라며 화천군수와 축제 주관 기관을 고발했지만 검찰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불기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산천어를 식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법이 포유류 위주로 만들어진 탓에 현실적으로 다른 동물들을 대상으로 법 적용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한 변호사는 "수사기관에서는 물고기가 상해를 입었는지 증명하라는 식"이라며 "동물 학대 규정 자체가 포유류를 중심으로 만들어져서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cym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노후용 모텔' 운영 맡겼더니…미모의 아내 "왜 판 깔아줬냐" 대놓고 외도
- '혼외 성관계' 인니 커플에 공개 채찍형 100대…여성 끝내 실신
- "모텔 살인女 김소영, 11억 보상하라"…유족 94부 탄원서로 사형 호소
- 김지선, 넷째 출산 후 가슴 수술 깜짝 고백…"남편이 크게 요청"(종합)
- 중견기업 후계자 남편, 다른 승무원과 불륜…재산은 못 준다며 이혼 통보
- '일요일 오후 5시 결혼' 청첩장 줬더니…"욕먹을 것" 친구의 한마디
- "'일본 가면 하룻밤 재워줄 수 있어?' 봄만 되면 너도나도 부탁…어떡하죠"
- "며느리가 귀신에 씌어 내가 우울증에 대상포진"…시어머니 막말 '분노'
- 이종범 "최강야구 잘못된 선택" 뒤늦은 후회…KT 팬들 "복귀? 누가 용납하나"
- "좌석에 둔 가방 왜 건드려"…지하철서 남성 승객 뺨 수차례 때린 여성[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