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문턱에서 주춤한 조선 지표…이것도 미국 대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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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상승하던 조선 시황 지표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맞춰 한국 조선업계의 캐시카우인 액화천연가스(LNG)선 가격도 하락세다.
조선업 시황을 판단하는 대표 지표인 신조선가지수는 오를 수록 해당 시점의 선박 가격이 높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 불확실성이 걷힌 다음 신조선가지수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최근 하락세를 시황 반전의 징후로 보기엔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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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상승하던 조선 시황 지표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맞춰 한국 조선업계의 캐시카우인 액화천연가스(LNG)선 가격도 하락세다. 슈퍼사이클(초호황) 기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미국 대선 불확실성 탓에 LNG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된 점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현상이란게 업계 시각이다. 시황이 지금보다 30% 추가 도약할 공간이 있단 분석도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이 집계하는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올해 44주차(10월 26일~11월 1일) 기준 189.50를 기록하며 3주 연속 하락했다. 조선업 시황을 판단하는 대표 지표인 신조선가지수는 오를 수록 해당 시점의 선박 가격이 높다는 뜻이다. 신조선가지수를 지탱하는 대표적 고수익 선종 LNG선 가격도 지난 한 달 사이 하락 반전했다.
낙폭은 미미하다. 신조선가지수는 3주간 189.83에서 189.50로 0.17% 내려갔을 뿐이다. LNG선 가격도 한 달간 2억 6150만달러에서 2억6100만달러로 0.2%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에 민감히 반응했다. 3주간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각기 7.5%, 12%, 6.4%씩 밀렸다.
시장은 낙폭보단 사상 최고를 향해 오르던 조선 지표가 주춤했단 점에 주목한 셈이다. 신조선가지수는 2021년부터 3년간 올라 현재 역사적 최고점인 2008년 9월의 191.6에 근접했다. 이는 앞으로 최소 3년 조선업계 실적이 우상향한다는 전망의 근거였다. 하지만 여기서 시황이 반전되면 3년 이상 업계 실적 도약을 장담할 수 없다. 최근 시장은 물론 업계도 조선 지표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운 이유다.
일단 업계와 증권가에선 최근 지표 둔화를 일시적 '미세조정'으로 본다. 한승환 SK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 지수와 LNG선 선가가 하락세지만 이는 미국 대선 결과 전까지 주요 글로벌 LNG 프로젝트들이 최종 투자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신규 LNG 터미널 개발이 잠정 중단된 것과 무관치 않다. 현재 미국에서 2027~2028년 허가 승인이 필요한 LNG 프로젝트는 6800만톤 규모. 개발에 돌입할 경우 100척 이상의 LNG선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트 드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개발 재개 가능성이 높아진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도 승인 속도가 늦춰질 뿐 개발이 중단되진 않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대선 후 언제든 지표가 다시 오를 수 있는 근거인 셈이다.
업계에선 신조선가지수가 추가로 30% 가량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지수는 인플레이션이 반영되지 않은 지표로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신조선가지수를 집계하는 클락슨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지수가 앞으로 30%더 올라야 맞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통상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상반기 대비 글로벌 선박 발주 규모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 불확실성이 걷힌 다음 신조선가지수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최근 하락세를 시황 반전의 징후로 보기엔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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