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황태자' 등극 머스크…테슬라 주가도 상한가
트럼프 "머스크, 천재고 대단한 사람" 칭찬
머스크, 2기 행정부서 '정부효율위'에 참여
"미 정부 예산 최소 2조달러 줄일 수 있어"
머스크,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적극 지지
헐린 피해 지역에 '스타링크 서비스' 제공
경합주에서 유권자 독려 '100만달러 상금'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일론 머스크가 거론되면서 대선 다음날인 6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테슬라의 향후 사업도 덩달아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인 셈이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전장보다 15.17% 상승해 289.5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수치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 당일에도 3.5% 오르며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2시 30분쯤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플로리다 자택 인근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할때도 머스크를 잊지 않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에게 새로운 스타가 있다. 일론이라는 스타가 탄생했다. 그는 천재이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일론 머스크는 이른바 '정부효율위원회'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측이 검토하고 있는 '정부효율위'는 정부 각 부처의 예산낭비성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 지출을 삭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재집권 시 미 연방정부의 예산을 최소 2조 달러(2800조원)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지원 유세에서 "낭비되고 있는 바이든 정부의 예산에서 적어도 2조 달러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머스크가 정부 예산 삭감 목표치로 제시한 2조 달러는 기존 미 연방정부 지출액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실현 가능성은 물론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놓고는 반론도 적지 않다.
트럼프가 '천재'라고 칭찬한 머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머스크는 대선 당일인 전날 백악관 집무실을 배경으로 자신이 싱크대(세면대)를 들고 있는 합성 사진을 X(옛 트위터)에 올리고 "Let that sink in(잘 생각해봐·놀라운 일을 상기시킬 때 쓰이는 관용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는 과거 서로 '날선 발언'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머스크가 대선을 앞두고 페이팔 공동설립자 피터 틸 등과 '반(反) 바이든 연대'를 구성하면서 둘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특히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피습을 당하자 머스크는 트럼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하며 "과거 미국에서 이렇게 힘든 대선 후보는 없었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또한 머스크는 올 가을 허리케인 헐린으로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해 달라는 트럼프의 요청에 선뜻 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허리케인 헐린, 밀턴의 집중 피해를 입은 미국 남동부 일대를 돌며 바이든 행정부의 미흡한 조치를 연일 질타했고, 이번 대선에서 이곳의 표심은 트럼프로 향했다.
지난달 5일 대선 한달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장소였던 버틀러에서 다시 대규모 유세를 열 때 처음으로 동행했던 머스크는 "이번 선거는 1천표, 500표 차이로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아는 모든 사람에게 유권자 등록 및 투표를 독려해달라"며 "헌법과 미국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드시 이겨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7개 경합주에서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며 '하루 100만 달러(약 14억원)' 상금 추첨 행사를 진행하는 등 트럼프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공세를 펼쳤다.
미국에서는 대선 때마다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아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백만 명에 이르는데, 머스크는 이 틈새를 노린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실제 상금 수령자가 연일 나오는 등 입소문이 퍼지면서 머스크의 전략은 선거에 무관심했던 젊은층에게 어필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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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steel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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