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노조에 흑인·라틴·히스패닉 남자까지 트럼프 찍었다

워싱턴 D.C./노석조 기자·조지타운대 방문연구원 2024. 11. 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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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조의 외설(外說·ExTalk)]먹고 살기 너무 힘들어
좌파 엘리트 왜 이리 잘 살아
상대적 박탈감이 트럼프 불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네바다주에서 하원의원 후보인 마야 플로레스 전 하원의원과 히스패닉계에 대한 원탁 회의를 마치고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트럼프는 5일 대선에서 큰 표 차이로 승리했다. /AFP 연합뉴스

해리스와 트럼프, 둘 중 누가 이길 것이라 예측하셨나요? 여론 조사는 ‘막상막하’ ‘박빙’이라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압도적인 트럼프 승리였습니다.

트럼프는 승리를 예감이라도 한 듯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지지자들과 함께 자신 있는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보다 폭스 뉴스 화면에 ‘유력’하다는 속보 자막이 뜨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지난 9월 펜실베이니아에서 암살을 시도하는 저격범의 총탄을 맞고도 둘러싼 경호원들을 뚫고 주먹을 들어 올렸을 때처럼 말이죠.

당선은 개표 단 7시 여 만에 결정됐습니다. 이런 적이 근자에 없었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같은 7개 경합주에서 집계 오류·부정 선거 같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틈도 없을 정도로 큰 표 차이로 트럼프가 해리스를 눌렀습니다.

‘그네(Swing)’처럼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경합주(Swing state)들이 온통 붉게 물든 걸 보면 미국 국민이 얼마나 ‘정권 교체’를 간절히 바랐는지를 말해줍니다.

정권 교체의 열망이 크다는 건 그만큼 ‘현재’가 힘들다, 지금과 다른 ‘미래’를 원한다는 의미입니다. 그걸 알았고 노렸던 트럼프는 “트럼프가 고칠 겁니다(Trump Will Fix it)’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미국은 그런 그를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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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남성 노조, 트럼프 찍다

머스탱 전투기 꼬리날개에 서명 - 트럼프가 선거 사흘 전인 11월 2일 노스캐롤라이나 개스토니아의 공항에서 노스아메리칸 항공 P-51 머스탱 전투기 꼬리날개에 서명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뉴스레터 외설(ExTalk)은 선거를 앞두고 ‘백인 남성 노조, 돈 잘 버는 아시아 여성에 화나 트럼프 찍는다’란 제목의 레터를 보내드렸습니다.

‘철강의 도시’ 피츠버그,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 등 러스트 벨트(녹슨 지대·쇠락한 공업도시)의 노동자들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해주지 못하는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트럼프를 향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트럼프는 줄곧 ”우리가 원래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겠다” “중국이 재미보는 전기차가 아니라 기름 자동차 산업을 키우겠다” “동맹들도 합당한 돈을 지불하게 하겠다”며 중산층, 노동자 계층의 입장을 대변했습니다.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당신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우방 외국 기업의 팔을 꺾어서라도 ‘바로 잡겠다(fix it)’고 했습니다.

앞서 외설(ExTalk)에서 통계 자료도 제시했지만, 1980년대만 해도 철강, 자동차 산업의 노동자들은 고졸 학력이라고 해도 미국 평균보다 7%나 높은 임금을 받았습니다. 성실하게 일만 잘하면 학력 상관없이 철강 제조 현장에서 관리 감독 직책도 맡을 수 있었습니다.

고졸 백인 남성으로 상징되는 이들은 그렇게 가족을 먹여 살렸고, 자식들을 공부시켜 대학을 보냈으며, 화려하진 않지만 작은 싱글 하우스를 장만하고 주말이면 낚시를 즐기고, 가끔 마음 맞는 동료나 아이들 데리고 NBA나 MLB 표를 사서 농구, 야구 경기를 즐겼습니다.

그런데 미 산업 주축이 제조업에서 지식, 첨단 과학 분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이들의 삶도 그들의 일터와 함께 ‘녹슬어’갔습니다.

디트로이트와 피츠버그는 미 경제 발전의 뼈대였고, 그곳의 일꾼들은 근처만 가도 땀 냄새 났지만 든든한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샌가 이들의 임금은 죽죽 밀려났고 평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레드 넥(Red neck·뙤약볕에 목이 그을린 노동자)’이라고 손가락질당했습니다.

지난 6월 미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기를 들고 서 있다. 트럼프 지지 주축 중 하나는 백인 노동계층(Working class whites)으로 분석된다.

사람의 마음이 그렇습니다. 합당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겠지만, 이들 눈에는 대졸 아시아 여성과 이민자들이 더 쉽게 더 돈을 잘만 버는 것 같았고, 자신들의 밥그릇을 이들이 빼앗아가는 것 같이 여겨졌습니다. 먹고 살 만하면 이런 게 부럽거나 견제의 대상이 되지 않겠지만, 이들의 형편은 갈수록 나빠졌습니다.

게다가 친노동자, 친노조, 친서민의 정당인 것 같았던 민주당이 더는 이들의 편인 것 같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오히려 도시에서 일하는 관공서 직원들, 실리콘밸리나 보스턴·맨해튼 등 서부와 동부의 해안가 메트로폴리탄(대도시) 사람들, 고임금·고학력자를 대변하는 정당 같이 느껴졌습니다. 실제 여부를 떠나서 말입니다.

그런데 디트로이트, 피츠버그 같은 러스트 벨트의 사람들이 대선을 결정 지을 7대 경합주에 대거 몰려 살고 있고, 특히 피츠버그가 속한 펜실베이니아주는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경합주 중에서 가장 컸습니다. 이들이 누굴 뽑느냐에 따라 펜실베이니아의 선거인단이 통째로 넘어가고 그걸 얻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러스트 벨트의 사람들은 트럼프를 찍었습니다.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의 주가 됐고 트럼프는 당선됐습니다.

2024년 11월 5일 미 대선 펜실베이니아 득표 현황. 피츠버그와 필라델피아 등 도시만 민주당의 해리스(파란색)에 다수 투표를 하고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트럼프(빨간색)를 찍었다. /NYT

이번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 지역별 득표 현황을 보여주는 그래픽을 봐도 이들의 민심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피츠버그와 필라델피아 같은 관공서와 대학교가 몰려 있는 특정 도시를 빼고 노동자들이 대부분 사는 그 외 지역은 모두 트럼프를 찍어 빨간 공화당 밭으로 변했습니다.

경합주를 보면 대부분 이렇게 빨간 토마토 피자에 블루베리가 두 세 개 놓인 듯한 득표 현황을 보입니다. 도시인과 비도시인의 정치적 성향 차이가 얼마나 큰지 짐작게 합니다.

◇흑인·라틴계 남성도 트럼프를 원했다

미 47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흑인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가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AP 연합뉴스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바이든을 뽑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로 돌아선 대표적인 주가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조지아입니다.

펜실베이니아는 최다 선거인단인 19명을 가졌고, 조지아도 이에 버금가는 16명의 선거인단을 둔 경합주입니다. 그런데 이들 두 주가 모두 트럼프를 택하며 그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자세한 득표 통계는 시간이 더 지나야 나오겠지만, 대략적인 득표 경향은 나오는 듯합니다.

폴리티코는 개표 당일 “대선 출구 조사 결과 트럼프를 택한 남부 경합주 두 곳인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가 흑인 남성들로부터 20% 정도의 지지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전 대선에 비교하면 흑인 남성의 트럼프 지지가 껑충 뛰어오른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 주뿐 아니라 흑인 유권자 전체 중에서는 두 자리 수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합니다.

4년 전 대선 때는 트럼프는 조지아에서 11%, 노스캐롤라이나에서 7%의 흑인 남성 표만 얻었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입니다.

출구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트럼프의 조지아 탈환과 노스캐롤라이나 승리에 흑인 남성들이 적지 않은 기여를 했을 수 있습니다. 부친이 아프리카 출신이어서 흑인 표심에 어필하던 해리스로서는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에 대한 라틴계 유권자들, 특히 라틴계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출구조사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반트럼프, 친해리스 성향이 심해서 이번 개표 당일 트럼프 캠프 취재 현장에서 쫓겨난 매체입니다.

출구조사에 참여한 NBC 방송은 라틴계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전국적으로 트럼프가 해리스를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합주 중 하나인 조지아의 득표 현황. 애틀란타 등 도시는 주로 해리스(파란색)를 뽑았지만, 도시 밖 지역은 트럼프(빨간색)를 택했다. 원 지름이 큰 만큼 특표율도 크다는 의미다. /NYT

미 선거에서 라틴계, 히스패닉 유권자는 인구 비율이 증가 추세이기 때문에 중요한 변수입니다. 라틴계는 중남미 출신을, 히스패닉은 스페인어권 출신을 뜻합니다. 중남미 지역의 아이티 출신은 라틴계이지만 프랑스어권이기 때문에 히스패닉이 아닙니다.

포르투갈을 쓰는 브라질 출신도 히스패닉이 아닌 라틴계입니다. 반면 라틴계 다수는 스페인어를 사용하지만, 스페인 출신은 중남미권이 아닌 유럽권이지기 때문에 라틴계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이런 히스패닉계를 비롯한 라틴계는 전통적인 민주당의 지지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해리스는 이상하게도 바이든 등 이전의 다른 민주당 대선 후보와 달리 라틴계, 특히 히스패닉계 사이에서 낮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트럼프가 국경 강화를 강조하며 불법 이민에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서 히스패닉, 라틴계가 해리스를 더 지지할 것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히스패닉계를 비롯한 상당수 라틴계 유권자는 이런 초강경 반(反)이민 메시지를 ‘내 얘기가 아니야”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미국 태생 히스패닉계는 오히려 불법 이민자들 때문에 자신들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을 더 싫어하고, 밥그릇을 빼앗길 것이 신경쓰여 확고한 반이민 정책에 더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찻잔 속 태풍이었던 ‘낙태권’

영화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지난 10월 10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지지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CNN이나 MSNBC 같은 방송을 보면 낙태권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뉴욕타임스(NYT)도 낙태 이야기를 하면서 해리스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하고, 트럼프는 반대해야 한다고 자주 주장합니다.

트럼프는 대체로 생명권을 우선시하면 낙태에 대해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해리스는 범죄 등을 포함해 원치 않는 임신을 했으면 내 몸에 대한 권리로서 출산을 거부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일부 전문가와 매체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보수 백인 여성들도 이 낙태 이슈 때문에 트럼프가 아닌 해리스를 뽑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계열의 ‘샤이 해리스’가 이번에 당락을 결정 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투표함을 열어보니 ‘찻잔 속 태풍(tempest in a teapot)’이었습니다. 낙태권을 지지하는 여론이 상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원래부터 민주당을 지지하는 주, 그리고 이른바 지식인층 등에 국한됐습니다.

생명권 약화, 무분별한 낙태 수술, 오용 가능성을 염려하는 전반적으로 여론도 컸고, 특히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확고했습니다.

낙태권 이슈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면 펜실베이니아나 조지아주 같은 경합주의 유권자 표심을 흔들어야 하는데, 앞서 설명드렸듯이 이들 주의 유권자들은 낙태권이 아니라 당장 먹고 살기가 어려워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낙태권은 어차피 블루 스테이츠(민주당 텃밭)에서 지지받은 이슈이고, 레드 스테이츠에선 거부감이 여전히 큰데다, 경합주에서는 ‘먹고사니즘’이 최대 이슈이기 때문에, MSNBC의 패널들이 바라는 대로 ‘핵심 변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잘난 아이비리그의 리버럴리즘에 신물 난다”

5일 워싱턴DC 민주당 전국위 본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굳은 표정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저는 가족을 포함해 주변에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 덩달아 그 분야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이들에게 ‘기후변화(Climate change)’라고 하면 한 소리 듣습니다. ‘기후 위기(Climate crisis)’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죠. ‘크라이시스(crisis)’를 강조하면서 말이죠.

집 근처 페어팩스 공립 도서관에 가서 여러 일간지를 죽 둘러보면 뉴욕타임스(NYT)는 독보적입니다. 1면에 화려한 그래픽으로 기후위기의 실사례를 찾아내 뉴스로 전합니다. 어쩌다 한번 기획기사로 쓰는 것이 아니라 연중 기획 같은 기사가 격주로 계속 이어집니다.

이런 것만 잘 정리해도 논문 하나는 뚝딱 나오겠다 싶을 정도이지요. 그래픽의 디자인과 디테일한 수치는 보는 것만으로 유식한 기분이 들게 해줘 얼른 스마트폰을 들어 찍고, 따로 신문을 사서 스크랩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게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미국 사람들한테 하면 적지 않은 이들이 이런 뉴욕타임스의 기사 취향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기후위기의 중요성은 알겠는데, 너무 과하게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죠.

무엇보다 “지금 기후변화 걱정할 때냐”고 합니다. 당장 먹고 살기 어렵고, 애들 공부시키기도 빠듯한데 웬 북극곰 걱정이냐는 것입니다. 고상한 구름 위 이야기 말고, 두 발이 딛은 땅바닥 이야기부터 일단 해결하고 기후 변화로 넘어가자는 것입니다.

미 동부 명문사립대를 가리키죠, ‘아이비리그’ 출신들의 그 잘난 리버럴리즘에 신물이 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민주당이 주요 지지층인 동부 서부의 명문대 출신들의 관심사에 비해 중산층과 서민들의 눈 높이는 못 맞추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CNN 간판 앵커 파리드 자카리아의 신간 '혁명의 시대)'.

올해 CNN 고참 앵커죠, 파리드 자카리아가 책을 한 권 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언론인인데요. 그는 인도계 미국인으로 중동 등 국제문제에 대해 천착해왔고 방송인이면서도 워싱턴포스트에 칼럼을 꾸준히 쓰는 필력가입니다.

그는 저서 ‘혁명의 시대(Age of Revolutions)’에서 이런 취지의 주장을 폈습니다.

“수십 년에 걸친 세계화의 확장, 정보 혁명이 우리 정치를 뒤집어 놓았다. 정치의 주요 고려 요소였던 경제적 지위와 인종이 이제는 사회적 지위, 남녀 젠더 문제, 문화적 격차에 대체되고 있다.

그간 부유층과 중상류층은 오른쪽에, 빈곤층과 노동계급은 왼쪽에 투표했다.

유색인종은 주로 민주당에 투표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인종보다 더 두드러진 분열이 있다.

전문직 종사자들은 해리스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반면, 블루칼라 노동계급 유권자들은

공화당의 새로운 견고한 기반이 됐다.

대학 학력 외에 개인의 투표 행동을 예측하는 다른 강력한 요인은 성별, 지역, 종교다.

즉 교육 수준이 높은 도시냐, 세속적이냐, 페미니스트냐, 그것이 아니면 교육 수준이 낮은 시골 지역에 사느냐, 종교적이냐, 남성 보수주의자냐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분열적 요소는 이제 미국의 오랜 분열의 이유였던 인종과 민족까지 압도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흑인과 히스패닉 남성이 공화당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고, 특히 젊은 층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젠 포워드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젊은 흑인 남성의 4분의 1과 라틴계 남성의 44%가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난 7월 18일(현지시각)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하며 티셔츠를 찢고 있다. 그가 입은 빨간 색상의 티셔츠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후보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유튜브

헐크 호건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셔츠를 찢는 장면은 유니세프의 화장실이나 성 평등 대우에 대한 이야기보다 더 큰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

반면, 혼혈 여성인 카말라 해리스는 백인 남성인 조 바이든보다 백인 표를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다.

전문직 백인 여성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 성별 등을 이유로 해리스가 자신을 더 잘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정책적으로 노력은 했지만, 노동계급의 환심을 사지는 못했다.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유권자는 2020년 등록 유권자의 약 65%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아이비리그의 리버럴리즘에 소외감을 느낀다.”

◇다시 찾아온 트럼프의 시대를 전망하다

자, 그러면, 트럼프가 당선된 건 그렇다 치고 앞으로 미국은, 세계는 그리고 한반도는 어떻게 될까요?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가 선거기간 한 말대로 금명간 정리될까요? 러시아에 ‘올 인’하며 최전방의 정예군 1만명 빼다가 우크라이나에 죄다 보면 김정은의 ‘도박’은 어떻게 될까요?

다음 뉴스레터 외설(ExTalk)에서는 2025년 트럼프 시대를 심층적으로 전망하는 레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더불어 자카리아의 신간 ‘혁명의 시대’의 골자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에게는 책을 제가 요약 정리한 PDF 문서(^ㅡ^)를 구독자님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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