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조의금 사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며칠 전 후배의 부친상에 문상을 갔다.
빈소 입구에서 조의금 봉투를 내미는데 "조의금은 받지 않기로 했다"고 사절한다.
간혹 기업인이나 정치인들 가운데 부고장에 '조의금과 조화 사절'이라고 해 놓고도 실제 빈소에서는 조의금을 받는 경우가 없지 않다.
하지만 이번처럼 가족들이 나름의 소신을 갖고 조의금을 사절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후배의 부친상에 문상을 갔다. 빈소 입구에서 조의금 봉투를 내미는데 “조의금은 받지 않기로 했다”고 사절한다. 조문을 마치고 테이블에서 상주와 담소하다 이유를 물어봤다. 모친께서 “아버지 보내드리는 건 우리 식구들 몫”이라며 진즉에 결정했다고 했다.
간혹 기업인이나 정치인들 가운데 부고장에 ‘조의금과 조화 사절’이라고 해 놓고도 실제 빈소에서는 조의금을 받는 경우가 없지 않다. 재력가나 고위공직자, 유명인 중에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조의금을 받지 않는 일이 종종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처럼 가족들이 나름의 소신을 갖고 조의금을 사절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부 조문객은 “혹시 공직에 출마하시나요”라고 묻기도 했지만 후배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문객들은 모친과 가족의 쉽지 않은 결정에 존경을 표시했지만, 자신도 상을 당했을 때 똑같이 하겠다고 하는 이는 없었다. 후배는 다른 사람에게 축의금이나 조의금을 낸 일도 많았겠지만, 부친은 그보다 값진 가치를 물려주신 듯하다.
박성원 논설위원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아리서 몸 판다” 딸 유치원에 보내진 문자…성매매女, 결국 극단 선택
- 한다감, 송혜교 만났다가 9번 구토 “굉장히 고생했다”
- “남들 보기 부끄럽다”…20대 女, 전자발찌 훼손 시도
- 김성주, 안정환·김용만과 친했는데…“더는 함께하지 않기로”
- “인기 식기 전 영향력 뻗치고 싶다”…나폴리맛피아, 재벌 3세와 손잡은 사연
- “트럼프 뽑았나?”…바이든 여사 ‘빨간 정장’ 투표 의미심장
- 대성, ‘유흥업소 논란’ 강남 빌딩 7년 만에 ‘654억’ 대박 났다는데
- 에이즈 걸린 40대, 알면서도 여중생 성매매…“약 먹고 콘돔 착용했다”
- “비상 사태” 박수홍♥김다예, 결국 딸 출생신고 미뤘다…무슨 일?
- “여자가 너무 날뛴다”…김여정 비판했던 北 주민 2명, 보위부에 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