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오전 6시 대선 패배 승복 연설...통합 메시지 내놓을까?

홍상희 2024. 11. 7.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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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한국 시간 오전 6시 패배 승복 연설 예정
대선 패배 받아들이고 통합의 정치 촉구 할 듯
트럼프, 불법 이민문제 부각하며 혐오·증오 커져
트럼프, 분열과 증오 극복·통합의 정치 시도 관심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하며 4년 만에 백악관으로 돌아오게 된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잠시 뒤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고물가 등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과 바이든과의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한 해리스 부통령의 전략이 실패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홍상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어젯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선언이 있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의 패배 승복 연설이 예정돼 있죠?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이 투표일 하루 만에 공식적으로 패배를 승복합니다.

CNN 등 미 언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현지시간으로는 6일 오후 4시,한국 시간 오늘(7일) 오전 6시에 모교인 워싱턴DC 하워드대에서 연설을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어젯밤 하워드대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행사를 열고 개표방송을 지켜볼 예정이었지만, 초반 개표 결과가 좋지 않자, 행사를 미룬다고 밝히고 나타나지 않았는데요.

해리스 선거캠프는 오늘 현지시간 6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하워드대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가 열린다고 공지했습니다.

연설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한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 연설에서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고,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통합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 새벽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승리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 현지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마지막까지 접전이라던 여론조사와는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에 현지 언론도 여러 각도의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통적인 건 인플레이션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이 팽배했고, 미국 자동차 산업보호와 보편 관세 등 피부에 와 닿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공약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불법이민으로 인한 문제를 강력 범죄와 일자리 등 모든 사회문제와 결부시켰고, 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로 지지자를 결집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현지 언론의 대선 승패 분석을 들어보겠습니다.

[제이슨 카벨 / 공화당 전략가 : 우선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의 목을 감싸고 있는 경제 상황입니다. 해리스는 어떤 중요한 정책에서도 바이든과 자신을 분리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미 유권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였습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배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가치와 미래를 내세우고 중산층 확대를 위한 감세 공약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결정적으로 지난달 TV 프로그램 출연에서 바이든과 다르게 할 것이 있었냐는 질문에,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고 말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때마다 이 발언 영상을 틀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무능을 주장해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대선 기간 양측의 비난전으로 미국 국민도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앞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주어진 과제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이번 대선 경쟁이 과열되면서 미국 내 분열과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대선의 핵심 쟁점이었던 불법 이민문제는 미국인 일자리를 빼앗고 허리케인 헐린 피해 복구 비용 부족의 원인이라는 주장부터, '쓰레기' 막말 논란까지 증오와 혐오를 부추겼습니다.

오랜 미국 사회의 갈등인 총기 소지 문제와 여성 낙태권,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대립적인 시각도 대선 기간 부각되면서 미국 유권자들을 양 극단으로 나뉘게 했습니다.

결국 이번 대선이 미국 사회의 양극화를 더 부추긴 셈인데, 새 당선자가 분열과 증오를 극복하고 통합의 정치를 시도할지 미지수입니다.

[앵커]

미 대선 이후 취임까지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곳도 있지만, 앞으로의 절차는 형식적인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패배 인정 이후 연방총무청은 트럼프, 밴스 정부통령 당선인에게 사무실 등 정권 인수를 위한 준비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합니다.

미국의 모든 주에서 개표 결과가 최종 발표되면 12월 11일 주별 선거인단 명단 확정과 12월 17일 선거인단의 투표를 거쳐 12월 25일 결과를 연방의회에 보내게 됩니다.

연방의회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게 되는데요.

이후 1월 20일 47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면서 미 대선의 모든 절차가 끝나게 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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