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압승에 대중 강경책 서두를 필요 없다"[트럼프 당선]

글로벌 금융전문가 대선 결과 발언 모음

6일(현지시간)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카운티 컨벤션센터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11.0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를 선언한 가운데 금융 시장에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의 강도가 커지고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뉴욕 증시의 S&P500 지수 선물은 2%대 상승세를 보이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은 4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달러는 1.6% 뛰었고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중이다.

다음은 금융 전문가들이 미국 대선 결과 관련해 내놓은 발언을 로이터가 정리한 것이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많은 부분은 트럼프가 세금을 낮출 것이라는 견해에 기반한다. 감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 감세 가능성도 있다. 또 규제 완화는 경제 뿐 아니라 금융, 에너지, 기술 부문에 또 다른 주요 호재다. 하지만 관세는 부정적 부분으로 글로벌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할 수 있다. 현재 시장은 여전히 공화당 압승(레드 스윕)의 긍정적 측면을 즐기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리스크가 가격에 반영될 것이다."- 홍콩 씨티웰스의 켄 펭 아시아 투자전략 책임자

"시장이 아직 레드스윕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 레드 스윕이 현실화하면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 넘게 올라가고 달러당 엔화는 155를 넘길 수 있다. (현재 시장에 반영된 가격은) 이러한 예상의 절반 수준이다. 트럼프가 세금과 지출 법안을 먼저 통과시킬 수 있다면 중국에 대한 강경 정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공화당이 의회를 완전히 통제하면 트럼프는 경기 부양책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다."- 노무라의 나카 마츠와 수석 매크로 전략가

"시장은 트럼프의 압승 뿐만 아니라 공화당이 장악하는 의회의 전망에 주목한다. 이는 차기 대통령이 미국 정부를 통해 정책 변화를 강제할 수 있는 능력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이다."-에버리의 매튜 라이언 시장 전략 책임자

"트럼프가 당선되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트레이딩 측면에서는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변동성은 트럼프가 선거 공약을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됐다. 현재 시장은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수단인 관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을 봉쇄하기 위해 사용했던 다른 수단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리스크에 대해 더 방어적 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룽 렌 고 포트폴리오 매니저

"홍콩과 중국 시장은 여전히 정부의 부양책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대학살'은 실현하지 않았다. 향후 4년 동안은 우선 트루스 소셜 앱을 다운로드해야 할지도 모른다."-싱가포르 메이뱅크의 웡 콕 훙 주식 트레이딩 책임자

"트럼프의 무역 관세와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재정 적자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전보다 덜 비둘기파적일 수 있어 중국 위안화는 더 강한 (하방)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나티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

"시장은 의회의 '레드스윕'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 의회는 미국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세제 개혁과 감세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여겨지면서 암호화폐와 같은 유동성에 민감한 자산과 소형주와 같은 경기에 민감한 자산에도 안도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 - 페드워치어드바이저의 벤 에몬스 설립자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휩쓸게 되면 무역 정책과 이민 정책, 잠재적으로 재정 정책까지 상당히 혼란스러워질 것이기 때문에 한동안 변동성을 받아 들여야 한다."- 롬바드오디에의 호민 리 수석 매크로 전략가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