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대로' 걷던 윤의 외교…이젠 '사수'의 시간[트럼프 당선]

정지형 기자 2024. 11. 7.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전반기에 공을 들인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 체계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윤 대통령에게 중요한 외교 파트너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고 반대 지점에 서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들어오게 되면서 한미·한미일 외교 지형에도 변화 가능성이 생겼다.

하지만 즉흥적인 성향으로 유명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윤 대통령 의도대로 흘러갔던 한미동맹과 한미일 관계가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선언·캠프 데이비드 합의 지키기 관건으로
대통령실 "한미동맹 발전 이의 제기한 사람 없다"
지난 2023년 8월 18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2024.8.18/뉴스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전반기에 공을 들인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 체계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윤 대통령에게 중요한 외교 파트너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고 반대 지점에 서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들어오게 되면서 한미·한미일 외교 지형에도 변화 가능성이 생겼다.

무엇보다 한미동맹 강화에 따른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과 한미일 3국 협력 체계 구축 등은 윤석열 정부 최대 성과 중 하나여서 윤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업적을 지켜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미일 협력을 제도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임기 전반기 외교를 펼쳤다.

점증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더해 국제질서가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 흐름으로 변화하면서 한미일 공조 강화는 유일한 선택지가 됐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나아가 주기적으로 정권이 바뀌는 세 나라가 관계를 후퇴시키지 않고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미·한일·한미일 관계 제도화가 요구됐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NCG를 '워싱턴 선언'에 명문화하려고 노력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됐다.

핵심 안보 자산이 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가 한미 각국 정권 교체에도 멈추지 않고 가동되려면 명확한 근거를 만들고 되돌리기 어려울 만큼 진전시킬 필요가 컸다.

한미일 3국이 지난해 8월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모였을 때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캠프 데이비드 정신', '협의에 대한 공약' 등 3가지 합의문서를 체결한 것도 3국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실제로 한미일은 매년 정상뿐 아니라 외교장관, 국방장관, 안보실장 회의를 각각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즉흥적인 성향으로 유명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윤 대통령 의도대로 흘러갔던 한미동맹과 한미일 관계가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 시절 만들어놓은 결과물을 계승할지, 뒤엎을지가 예측이 어렵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큰 틀에서는 워싱턴 선언과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이어받는다고 해도 세부적으로는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이렇게 되면 윤 대통령에게는 국익에 직결된 요소는 사수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두고도 양국이 이번 대선에 앞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될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체결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효화를 선언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

당장 올해 두 번째 한미일 정상회의도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한미일이 시기를 조율 중이지만 회의가 다음 달에 열릴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전이라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한다.

다음 해에도 한미일 정상회의가 이어질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 손에 달렸다는 평가다.

대통령실은 미국 정권 교체가 북한군 러시아 파병, 방위비 분담금 등 각종 현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단하기 힘들다면서도 한미동맹에 관한 미국 내 지지는 초당적이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 내 조야, 여야, 의회 차원에서, 어떤 주지사가 방한하든 한미동맹을 계속 존중하며 글로벌 차원에서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대통령실 참모 사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는 반응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외교에서 보여준 윤 대통령 특유의 친화력을 고려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스타일이 잘 맞을 수 있다"고 했다.

kingk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