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떠나는 시점 결정됐다...‘이미 재계약 불가 통보, 연장 옵션 발동 예정’
[포포투=이종관]
토트넘 훗스퍼는 손흥민과의 동행을 이어나가지 않을 것이다. 이미 선수 본인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 상황이고 1년 연장 옵션만을 발동할 예정이다.
영국 ‘TBR 풋볼’의 그레이엄 베일리 기자는 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 측에 재계약 논의 계획이 없음을 알렸다. 이에 손흥민 측은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의 ‘레전드’ 손흥민의 거취와 관련된 루머는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비록 손흥민의 동의 없이 발동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이 있기는 하나 토트넘이 ‘레전드’ 손흥민에게 어떤 대우를 할지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당연스럽게도 거대한 자본을 앞세워 ‘슈퍼스타’들을 모으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도 손흥민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가장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는 구단은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이 소속된 알 이티하드. 복수의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모하메드 살라와 손흥민을 실질적인 영입 명단에 올려놓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손흥민 본인이 최고 수준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을 밝혔기 때문. 손흥민은 지난해 6월에 펼쳐진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친선전 이후 취재진들을 향해 “프리미어리그(PL)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며 자부심을 느낄 뿐이다. (기)성용이 형이 말하지 않았나. 대한민국의 주장은 중국으로 가지 않는다고”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손흥민을 원하는 구단은 비단 사우디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빅클럽’ 바르셀로나도 손흥민 영입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큰 화제를 모았다. 스페인 ‘카탈루냐 라디오’는 지난 10월 ‘엘 나시오날’을 인용해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자유 계약(FA)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손흥민과 토트넘 훗스퍼의 계약은 내년 여름에 종료된다. 한지 플릭 감독 역시 손흥민 영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데쿠 바르셀로나 스포츠 디렉터가 손흥민을 바르셀로나로 데려오기 위한 영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바르셀로나는 재정 문제로 인해 대규모 투자 대신 FA 영입에 집중해야 한다. 이 덕에 최근 여러 선수들을 이적료 없이 영입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동시에 짙은 링크는 아니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FA 신분이 되는 손흥민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토트넘 잔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앞서 말했듯, 재계약을 맺을 당시 1년 연장 옵션 조항을 삽입했기 때문. 영국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지난 10월 손흥민의 재계약에 대한 질문을 받자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포함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붙잡을 수 있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있기에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 조항은 손흥민 본인의 동의 없이 토트넘 구단이 임의적으로 발동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4일,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포함돼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그를 잔류시킬 예정이다. 이 조항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동의 없이 발동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최근 토트넘 이적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영입으로 꼽히는 손흥민이 10년 이상 토트넘에 머무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번 시즌 초, 재계약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재계약보다는 트로피 가뭄을 끝내는 데에만 집중한다고 답했다. 당시 그는 ‘나는 그저 이번 시즌에만 집중하고 있고, 모두가 받아 마땅한 무언가를 들고 싶어할 뿐이다.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오로기 그것 뿐이다’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현시점 유럽 최고 수준의 리그로 꼽히는 PL에 잔류한다는 것은 기쁜 소식이나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해리 케인과 더불어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전성기를 이끈 손흥민에게 알맞은 대우는 아니기 때문. 지난 2018-19시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구단 역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이끌며 구단의 위상을 높였고 2021-22시즌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역사적인 PL 득점왕을 차지하며 최전성기를 보냈다. 이러한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과거 에버턴, 아스톤 빌라 회장직을 역임했고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키스 와이네스는 “가치 평가 측면에서 손흥민을 본다면 여전히 1억 파운드(약 1,745억 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상쾌하게 돌아와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를 중심으로 스쿼드와 포메이션을 조금 더 구축할 수 있는 도구를 얻기를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만일 토트넘이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킨다면 기존의 연봉을 그대로 유지한 채 1년을 더 뛰어야 한다.
한편 햄스트링 부상으로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손흥민은 지난 아스톤 빌라와의 10라운드 경기를 통해 복귀했고 도움을 올리며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56분간 1도움과 더불어 볼터치 40회, 패스 성공률 88%(25회 중 22회), 키패스 2회, 크로스 성공률 50%(4회 중 2회), 지상 경합 성공률 42%(13회 중 7회), 제친 드리블 2회 등을 기록했고 매체는 손흥민에 무난한 7.1점의 평점을 매겼다.
다만 ‘옥에 티’가 있다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른 교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11분,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히샬리송을 투입하며 공격 라인에 변화를 줬다. 다행히 도미닉 솔란켄의 멀티골, 제임스 매디슨의 쐐기골이 터지며 4-1 승리를 거뒀으나 예상치 못한 이른 교체에 분노한 손흥민은 벤치에서 욕설과 함께 간접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다행히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감독이 이유를 설명하며 해프닝으로 넘어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부상에서 이제 막 복귀했다. 지난 경기에서도 60분경을 뛰고 통증을 느꼈기 때문에 그를 빼기고 결정했다. 그는 우리가 동점골을 넣는데 큰 공을 세웠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서 그가 필요하기에 그 이상으로 뛰지 않게 했다”라고 말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온 손흥민은 8일 갈라타사라이 원정을 떠나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UEFA 유로파리그(UEL) 무대에서 전승(3전 3승)을 거두고 있는 토트넘에게 손흥민의 복귀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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