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된 '트럼프 2.0'...특유의 '즉흥성'과 '예측 불가능'에 먹구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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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미국에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세가 굳혀지기 전부터 "(정부는) 양측 대선 캠프 주요 참모들, 과거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조력자와 긴밀한 소통과 정책 협의를 지속했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 윤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당선자간 소통 기회가 빠른 시일 내에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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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중간점검 회의...이르면 이번 주 특사 파견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미국에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서부터 소통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다. '톱-다운' 방식의 직접 소통을 추구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돌출'을 즐기는 트럼트 전 대통령의 특성을 감안한 즉각적인 리스크 관리인 셈이다.
6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접촉을 시도하기 위한 특사를 미국으로 보낼 계획이다. 장호진 대통령실 외교안보 특보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발빠르게 트럼프 당선자와 직접 면담에 나선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처럼 신(新)정부와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이날 외교안보 부처를 중심으로 미국 대선 개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외교부는 이른 오전부터 미국 대선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실시간 판세 분석에 임했다. 오후 1시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200명을 확보했다는 개표 결과가 나오면서 곧장 중간점검 회의를 열었고, 저녁 중으로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 보고도 이뤄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당선자 확정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리스크' 지우기에 나섰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세가 굳혀지기 전부터 "(정부는) 양측 대선 캠프 주요 참모들, 과거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조력자와 긴밀한 소통과 정책 협의를 지속했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 윤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당선자간 소통 기회가 빠른 시일 내에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서명식이 이뤄진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파기 우려에 대해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떻든 우리가 충분히 만든 결과로 기준점 제시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방위비 분담금 규모 자체 외에도 한미동맹에서 (한국이) 여러 기여를 확대해왔고 미국 양 캠프 진영도 그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로 판세가 굳혀진 오후 시간부터 외교안보 관련 부처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4년 만에 백악관으로 재입성하면서 기존의 '미국 우선주의'를 외교안보 등에 걸쳐 한층 더 강도 높게 밀어붙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외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 부분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한 기존 발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특유의 '즉흥성'과 '예측 불가능'으로 돌출될 것이라는 걱정도 만만치 않다. 정부 관계자는 "다만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어떤 거래도 받아들일 수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대화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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