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런던아시아영화제 폐막… 홍콩 영화 '러브 라이즈' 작품상 수상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제9회 런던아시아영화제(The London East Asia Film Festival, 이하 LEAFF, 집행위원장 전혜정)가 12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지난3일(현지 시각) 폐막했다. LEAFF는 2015년 프리 페스티벌 개최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한국 영화와 아시아 영화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해 온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표적 아시아 영화제로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홍콩·대만·베트남·필리핀의 화제작을 초청했다. 진가신 감독·이종필 감독·임지연·임달화·산드라 응(오군여) 등 아시아 대표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제9회 LEAFF 폐막작은 신예 빈센트 차우 감독의 데뷔작 홍콩 영화 '리틀 레드 스위트'로 주연 배우 임달화와 감독이 폐막식에 참석해 관객들과 함께 월드프리미어로 영화제를 빛냈다. 2015년부터 10년간 런던아시아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폐막식 무대에 올라 "런던아시아영화제는 런더너 뿐만아니라 영국 여러 도시에서 영화제 기간이면 10년째 매일 참석하는 로열 관객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은 에든버러·글라스 고우·웨일스·스윈던 등에서 오는 분이 많다. 편도 2시간 30분이 걸려 극장을 매일 찾는 분도 계신다. 이런 관객들이 영화제를 만들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우리가 함께 꿈을 꾸는 곳이다."라고 피력하며 10회를 맞이하는 내년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준비해 다시 만나자는 감동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정지영 감독이 수상한 평생공로상은 홍콩 배우 임달화가 받았다. 150여 편 이상의 작품에서 열연을 펼친 임달화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 '도둑들'(2012) 출연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홍콩 유명 배우이다. 임달화는 이번 초청에 큰 고마움을 표하며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를 잊지 않고 수상 소감을 전해 한국 영화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동안 동아시아 영화계에서 뛰어난 신진 인재를 발굴하는 데 주력해 온 LEAFF는 올해 경쟁 섹션에 총 10편의 작품을 초청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작품상과 심사위원 언급상을 선정했다. 1회부터 신설된 경쟁 섹션은 아시안 신인 감독을 발굴하고 주목하여 보다 새로운 시각의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부문으로 장편영화 3편 이하 연출을 한 감독 작품이 초청되고 있다. LEAFF는 그해 최고 작품과 당대 최고 감독의 작품을 소개하는 비경쟁 섹션과 신인 감독 작품을 대상으로 영국 평단의 관심과 주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경쟁 섹션으로 개최된다.
올해 심사는 여느 해 보다 더욱 치열했다. 심사위원은 경쟁 섹션에 초청된 10편을 관람한 후, 장시간의 토론을 거쳐 작품상으로 홍콩 영화 '러브 라이즈', 심사위원 언급상으로 대만 영화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를 선정했다. '러브 라이즈'는 기술화 된 현대사회 속에 인간관계의 복잡한 본질과 상실을 투영하는 작품으로 호 미우키 감독의 연출력과 산드라 응(오군여)의 밀도 높은 연기가 감동을 끌어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폐막식에서 작품상은 홍콩이 가장 오랫동안 사랑해 온 대표 여배우 산드라 응(오군여)이 감독을 대신해 수상했다. 심사위원 언급상을 받은 존 수 감독의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는 공포 코미디 장르에 대한 신선하고 창의적인 해석과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로 주목받았다. 날카롭고 깊이 있는 주제를 유머로 표현해 낸 연출력에 심사위원은 높은 평가를 했다.
올해 심사위원으로는 BAFTA(영국 영화 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 BBC, 데드라인, 그리고 한국일보가 초청받아 심사에 나섰다.
올해 LEAFF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마리아야 카더바이'는 영국에서 영화, 게임, TV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BAFTA 프로그램 책임자이자 영화 프로듀서, 작가,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심사위원 '라제기'는 한국 주요 일간지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로 1999년부터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야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영국 서섹스 대학에서 영화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다수의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심사위원 '닐 스미스'는 BBC 뉴스 기자를 역임한 풍부한 경험의 영화 평론가이자 예술 저널리스트이며, 런던 영화 비평가협회의 오랜 회원이다. 심사위원 '조 우티치'는 20년 이상 경력의 영화 및 엔터테인먼트 저널리스트로 선데이 타임즈와 가디언 등의 매체에서 활동해 오고 있다.
LEAFF 경쟁 섹션은 아시아 영화의 신인 감독 글로벌 무대 등용문 역할을 위해 영화제 첫 회부터 유수 아시아 감독들의 수상으로 길을 넓혀 주는 역할에 기여해 왔다. 최근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는 안서니 첸 감독(싱가포르)·크리스 여 감독·류명의 감독(대만)은 모두 런던아시아영화제 경쟁 섹션에서 발굴된 감독들이다. 올해 '러브 라이즈'로 작품상을 받은 호 미우키 감독(홍콩)과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로 심사위원 언급상을 수상한 존 수 감독(대만) 또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23일(현지 시각) 오데온 레스터 스퀘어 극장(ODEON Luxe Leicester Square)에서 개막하여 11월 3일 폐막한 제9회 LEAFF는 개막작으로 이종필 감독의 '탈주', 스페셜 갈라 섹션 초청작 '리볼버'로 임지연이 베스트 액터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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