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4년 110억원에 SSG 남는다

배준용 기자 2024. 11. 7.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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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FA 계약… 누적 302억원

“빨리 500홈런 채우고 싶습니다. 600홈런이라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습니다.”

SSG 최정이 9월 30일 키움전에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고 묵묵히 응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년 장사’ 최정(37)이 SSG와 2028년까지 4년 더 동행한다. 18세에 프로에 데뷔, 21세에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를 거머쥔 거포. 그는 6일 소속 팀 SSG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마무리했다. 4년간 총액 110억원. 계약금 30억원에 4년 연봉 80억원. 성적에 따른 옵션이 없는 전액 보장이다. 그동안 최정이 SSG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는 분석이다. 최정은 이로써 24년 동안 SSG(전신 SK 포함) 한 팀에서 뛰는 ‘원 클럽 맨’으로 자리 잡게 됐다.

최정은 이번 계약으로 2015년 86억원, 2019년 106억원을 합쳐 FA 계약으로만 302억원을 벌어들여 국내 프로야구 FA 계약 규모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에는 두산 양의지 277억원이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유신고(경기)를 졸업하고 2005년 SK(1차 지명)에 입단하면서 프로 무대에 뛰어든 최정은 올해까지 20년 동안 한 팀에서만 뛰었다.

“될 때까지 노력한다(김성근 전 SK 감독)”는 평가처럼 그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20년간 2293경기 출장해 통산 타율 0.288에 2269안타(역대 6위), 495홈런(역대 1위), 4197루타(역대 1위), 1561타점(역대 2위), 1461득점(역대 1위), 1037볼넷(역대 5위)을 기록했다.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란 진기록도 갖고 있다. 2위는 최형우(41·17시즌)다.

올해도 서른일곱 나이에 홈런 37개(리그 3위)를 때려내고 장타율 리그 4위(0.594)에 타율 0.291 107타점으로 팀 중심 타자이자 리그 정상급 타자로 맹위를 떨쳤다. 지난 8월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터트리며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한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홈런(467호)를 넘어서기도 했다.

6일 FA 계약 후 최정(왼쪽)과 김재섭 SSG 대표. /SSG

그와 함께 팀도 전성기를 일궜다. 최정은 8번 한국시리즈에 나서 5번 우승을 경험했다. 한국시리즈 타격 성적은 44경기 0.296 7홈런 25타점.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76경기 0.276 13홈런 43타점이다.

올 시즌 SSG는 8월만 해도 승률 3할대로 하위권에 처지며 가을야구와 멀어지는 듯했지만, 9월 들어 최정이 앞장서 맹타를 휘두르면서 타선이 덩달아 살아나며 끝까지 순위 경쟁을 벌였다. 비록 5위 결정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면서 가을야구 진출엔 결국 실패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만루 홈런 포함, 연타석 홈런을 날린 최정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최정이 앞으로 2~3년은 정상급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올 시즌 41세에 0.280 22홈런 109타점을 친 KIA 최형우 등 장타형 타자들은 40세 전후로도 기량 하락이 작다는 평가가 많다.

SSG로선 최정을 대신할 거포를 새로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성실한 자세로 후배들 모범이 되는 그의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번 계약으로 일단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다. 작년 말 팀 레전드 김강민을 사실상 방출하다시피 내보내면서 팬들 거센 항의를 받은 전력(前歷)도 최정을 빠르게 잡은 배경이 됐다.

최정은 남은 4년간 통산 600홈런과 함께 그동안 한 번도 손에 넣지 못한 시즌 MVP에도 과감히 도전할 전망이다.

이날 막을 연 FA 시장 첫 번째 계약 주인공은 최정에 앞서 KT 베테랑 투수 우규민(39)이었다. KT는 FA 선수 자격을 얻은 우규민과 2년 총액 7억원에 합의했다. 우규민은 올 시즌 45경기 4승 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 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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