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커스] 익숙하지 않은 패배

김영준 기자 2024. 11. 7.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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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아시아챔스리그 4연패 수모

제왕들이 흔들린다. 한국 프로축구 최강자 울산HD는 아시아 무대에서 무득점 4연패라는 굴욕을 당했고,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맹주 맨체스터시티(맨시티) 역시 공식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울산은 지난 5일 조호르(말레이시아)와 벌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부(East)그룹 조별 리그 4차전 원정 경기에서 0대3 참패를 당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 ACL 4강 진출 팀이자 최근 K리그 3년 연속 우승을 확정한 강팀. 조호르는 그에 비해선 약체로 평가받았다. K리그 광주FC에 1대3으로 진 팀이다. 울산은 지난 1일 K리그 강원전을 치른 후 나흘 만에 나선 경기라 체력이 다소 문제로 지적됐으나 이를 고려하더라도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반복했다.

울산은 올 시즌 ACLE에서 4경기 전패(全敗)를 당하면서 동부 그룹 12개 팀 중 최하위를 달린다. 더 큰 문제는 4연패를 당하는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점이다. 반대로 10골이나 실점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유독 부진한 이유에 대해 김판곤 울산 감독은 “ACLE와 K리그를 병행하면서 스케줄이 빡빡한 것도 있고 부상자 변수도 있다”며 “이런 걸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 시간만 6시간이었고 이후 1시간 반 버스를 탔다”며 체력 문제가 있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모두가 같은 조건이다. 변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한국에 돌아와 K리그1 잔여 2경기를 치른 후, 이달 26일 9위 상하이 하이강(중국·1승1무2패)전에서 반등을 노린다.

맨시티는 6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원정 경기에서 스포르팅CP(포르투갈)에 1대4로 대패했다. 스포르팅을 이끄는 감독은 공교롭게도 맨시티의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부임을 앞두고 있는 루벤 아모림이었다. 아모림은 11월 A매치 휴식기 이후 맨유에 합류할 예정으로, 이날 경기가 스포르팅을 이끌고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였다. 그는 맨체스터에 입성하기도 전에 맨시티 팬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맨시티는 사상 최초로 EPL 4연패(連覇)를 달성한 후 올 시즌 5연패에 도전하는 EPL 최강 팀. 하지만 지난달 말 토트넘과 잉글랜드 리그컵 16강전에서 1대2로 패배해 탈락한 데 이어, 본머스와 벌인 EPL 경기에서도 1대2로 덜미를 잡혔다. 이날 패배로 공식전 3연패(連敗). 그 사이 EPL 선두 자리도 리버풀에 내줬다. 맨시티가 3연패를 당한 건 2018년 4월 이후 약 6년 7개월 만이다. 맨시티는 10일 EPL 브라이턴전에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UCL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도 이날 AC밀란(이탈리아)과 치른 홈 경기에서 1대3으로 패하면서 리그 페이즈 중간 순위에서 36팀 중 17위(2승2패)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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