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환호’…다우지수 3% 급등·테슬라 14%↑
규제완화·감세 법안 통과 기대..불확실성↓
트럼프 미디어 10%↑·은행주 6% 이상↑
비트코인 7.5만달러…10년물금리 18bp↑
달러강세…원·달러 환율 1400선 넘어서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 귀환에 성공하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등 출발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91% 상승한 5893.68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99% 뛴 1만8803.01에서 움직이고 있다.
초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에서 사실상 거의 다 승리하며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벨트’(sun belt) 지역인 조지아(16명)와 노스캐롤라이나(16명)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가져갔고, 최대격전지인 필라델피아까지 표까지 얻으며 선거인단 매직넘버 ‘270’을 사실상 확보해 백악관 재입성 카드를 얻었다. 현재 기준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277석, 카멀라 해리스 전 대통령은 224석을 확보했다.
여기에 공화당은 4년 만에 상원을 탈환했고, 하원마저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원의 경우 공화당은 197석을 확보했는데 과반인 218석까지는 19석만 남은 상태다.
월가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상·하원을 동시 장악하는 ‘레드웨이브’가 나타날 경우 주식시장은 2016년과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변동성 이후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규제완화와 감세를 내세우고 있다. 둘 다 기업에는 긍정적 요소이고, 이는 기업 실적 확대 기대감에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동시 석권하면 법안 통과도 가능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던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14%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은행 규제 완화 기대감에 JP모건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월가 대형은행 주가도 6% 이상 오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설립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주가는 10.9% 급등중이다.
이외 기술주 모두 급등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26%, 인텔은 4.07%, 브로드컴 2.29% 등 반도체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반도체를 뺏았다고 공격한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TSMC는 3.45% 급락 중이다.
규제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인 7만500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모든 국가에 10~20% 관세를 물리고, 중국에는 현행 25~30% 관세에 더해 60%포인트를 추가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중국의 관세는 100%에 달할 수 있다. 관세 상향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또 트럼프는 대규모 감세를 내세우고 있는데 가뜩이나 커진 재정적자 부담을 늘릴 수밖에 없다. 연방예산위원회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시 10년간 7조7500억달러 규모의 재정적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국채금리는 가파르게 튀고 있다. 장기물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8.1bp(1bp=0.01%포인트)나 급등한 4.477%까지 치솟았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9.6bp 오른 4.299%에서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가 주요 파트너국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역시 가파르게 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84% 오른 105.32까지 치솟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8% 오른 154.34엔까지 치솟았고, 달러·유로 환율도 2.08% 오른 0.93유로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상 공격을 가장 강하게 받을 멕시코 페소화도 2.44% 급등한 20.6페소까지 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인 1400선을 훌쩍 넘고 1401.89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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