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조현동, 트럼프 측과 소통 주도 [다시 트럼프 시대]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11. 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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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되면서 국내 정·재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소통할 수 있는 국내 인맥들을 가동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먼저 우리 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과 수시로 접촉해 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조 장관은 3년 동안 미국 뉴욕에서 주유엔 한국대사로 지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외교 라인과 자연스레 접점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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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트럼프 인맥 누가 있나
박진 前장관, 폼페이오와 인연
나경원·윤상현도 측근과 교류
이재용·최태원·신동빈·류진
재계도 트럼프와 수차례 만나

◆ 2024미국의 선택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되면서 국내 정·재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소통할 수 있는 국내 인맥들을 가동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2016년 제도권 밖에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깜짝 승리'했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비교적 여유 있게 소통 창구를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우리 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과 수시로 접촉해 왔다. 공식 외교 라인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조 장관은 3년 동안 미국 뉴욕에서 주유엔 한국대사로 지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외교 라인과 자연스레 접점을 늘렸다. 지난 9월 조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났다. 현재는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가 전방에서 네트워크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 조 대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활약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과 만났다.

정치권에도 트럼프 1기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네트워크가 상당 부분 구축돼 있는 상태다.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통령 국정연설에 초청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지 전 의원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면담하기도 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동섭 국기원장은 2021년 미국 플로리다주 트럼프 별장을 방문해 퇴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접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수여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전 국민의힘 의원은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연이 있다. 박 전 의원은 폼페이오 전 장관과 하버드대 동문으로, 폼페이오 전 장관이 지난 5월 방한했을 때 독대해 한미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나경원 의원은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인연이 있다. 윤상현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인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전력개발 담당 부차관보, 짐 리시 상원의원 등과 면담을 하는 등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가 출신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내 재계 인사들과도 적극 스킨십했다. 2019년 6월 방한 당시 그는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 자리에서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일으켜 세우며 대미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2017년 11월 내한했을 때에는 청와대 국빈 만찬에 박용만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당시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당시 LG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안면을 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9년 5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 대기업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와 면담했다. 김승연 회장은 트럼프의 오랜 지인이자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던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의 추천으로 2017년 1월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대받기도 했다. 트럼프 2기에서 주요 내각 자리를 맡을 인물로 꼽히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과 인연이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수장인 류진 회장은 미국 경제계뿐 아니라 정계 인사들과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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