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무법자 '킥라니'...서울, 전국 최초 '킥보드 없는 거리' 지정
서울시민 93.5% "즉시 견인" 88.1% "금지구역 지정"
서울시, 불법 주정차 전동킥보드 신고 시 즉시 견인
[앵커]
전동 킥보드 이용자가 늘면서, 관련 안전사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걸을 때 불편을 호소하는 보행자도 많은데요.
서울시가 전국 처음으로 '킥보드 없는 거리'를 지정하고, 불법 과속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동킥보드 한 대에 여럿이 올라탄 채 도로를 역주행합니다
차도 대신 인도를 달리는 일도 다반사.
지난 8월엔, 전동킥보드를 타고 인파 사이를 질주한 무리가 대거 적발됐고,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의 속도 제한을 불법으로 해제하는 영상까지 유통되고 있습니다.
[김하은 / 대학원생 : 얼마 전에 가다가 킥보드에 골프채 매고 다니시던 아저씨가 이렇게 골프채로 저를 치고 가셨거든요. 그런데 제가 부르기도 전에 너무 빨리 가셔가지고….]
[류인성 / 대학생 : 아무래도 인도로 많이 올라오기도 하고, 인도로 올라왔을 때도 어쨌든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도 훨씬 더 빠르잖아요. 그래서 많이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시 시민 설문조사에서도 전동킥보드로 불편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79.2%에 이르고, 이 가운데, 충돌 위험을 겪었다는 답이 75.5%나 됐습니다.
보도 주행이나 무단 방치, 과속 운전에 따른 불만도 많아서, 응답자의 93.5%는 전동킥보드 견인 제도 강화에 찬성했습니다.
아예 전동킥보드 통행금지 구역을 지정하는 것에 찬성하는 의견도 88%를 넘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올해 안에 전국 처음으로 '킥보드 없는 거리'를 지정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정여원 /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 :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도로 중에서 특히 이제 보행량이 많은 곳, 그리고 킥보드가 운행되고 있어서 보행자의 안전이 위해될 수 있는 그런 도로를 지정할 예정입니다.]
또, 불법 주정차 된 전동킥보드는 신고가 들어오면 유예 없이 즉시 견인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킥보드와 전기자전거 속도 제한을 불법으로 해제하는 영상을 삭제하고, 국내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수입을 막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디자인 : 이가은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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