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 조사 마친 강혜경 “세비 9000만원 전달 혐의, 인정했다”

창원/이민준 기자 2024. 11. 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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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조사 마친 뒤 입장 밝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폭로한 강혜경씨가 검찰 조사에서 세비(歲費) 등 9000여 만원이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전달된 것과 관련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6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6일 오전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강씨는 이날 오후 10시43분쯤 13시간가량의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후 명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세비 등 9000여 만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강씨가 이른바 ‘전달자’ 역할을 했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강씨는 “(조사를 받으며) 제가 잘못한 것에 대해선 잘못했다고 이야기를 다 했다”고 했다.

강씨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홀로 창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받는 8번째 피의자 조사라고 한다. 이날 변호인은 동행하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이 이날 “강씨와의 대질 조사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강씨는 “(대질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임하고 싶다”고도 했다.

한편, 수사 검사 인력을 11명으로 늘린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오는 8일 명씨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다. 명씨는 김 전 의원으로부터 세비 등 9000여 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로 검찰에 입건돼 있다.

수사팀은 이 혐의를 비롯해 명씨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를 위해 여론조사를 81회 실시하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다는 의혹, 창원 국가산업단지 선정 과정에 개입한 의혹, 지방선거 예비후보 2명에게 공천을 미끼로 금품을 받은 의혹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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