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상대 ‘가짜 대기정화시설’ 판매…일당 구속
[KBS 울산] [앵커]
정부 연구과제를 통해 대기 정화시설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속여 '가짜 제품'을 조선소에 팔아 116억 원을 챙긴 대학교수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학교수는 연구를 위한 정부출연금에서 학생 연구원에게 돌아가야 할 인건비 1억 5천만 원도 가로챘습니다.
보도에 조희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조선소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굴뚝입니다.
이 속에 대기 정화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기대만큼 효과는 없었습니다.
대기 정화시설인 굴뚝에 딸린 배관에 몰래 활성탄을 넣어 효과가 뛰어난 것처럼 속이고 납품한 뒤, 실제로는 비밀배관을 설치해 대기오염물질이 정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배출되도록 했습니다.
["현재 상황 스택(굴뚝) 안쪽에 몰래 숨겨진 가지배관으로 배출되는 배출 농도 측정 중에 있으며 현재 배출량은 900, 900(PPM) 정도…."]
대기 정화시설 연구를 했던 부산 모 대학 교수는 제작업체 대표와 짜고 가짜 대기 정화시설을 만들어 조선소 3곳에 납품했습니다.
이렇게 챙긴 금액이 116억 원에 이릅니다.
[김태광/울산해양경찰서 수사과 형사계장 : "대학 교수가 유해 방지시설 연구 용역을 하는 과정에서 제조업체를 설립해 운영하던 중 대표 A 씨를 만나서 A 씨를 대표로 앉히고 본인은 사내 등기 이사로 연구를 용역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됐습니다."]
울산해경은 작년 10월 정화시스템 업체 대표, 대학 교수 등 4명을 송치했습니다.
이 교수는 대기 정화시스템 연구를 위해 받은 정부 출연금 11억 6천만 원에서 학생연구원 19명에게 지급해야 할 인건비 1억 5천만 원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학생 연구원/음성변조 : "애초에 그 통장 카드랑 통장 자체를 저희가 보관 자체를 못 하고 있다 보니까…."]
울산해양경찰서는 교수와 업체 대표 등의 가짜 대기 정화시설 사기 행각은 정부와 여러 연구기관 등의 대기환경 개선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 이라며 엄정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조희수입니다.
조희수 기자 (veryj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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