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도박 사이트에 청소년 유인..."빚 만들어 금품 갈취"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 모집책 활동…학생 유인
포인트 소진되면 충전해주는 방식…도박 빚 만들어
[앵커]
청소년들을 가짜 도박 사이트로 끌어들여 도박 빚을 만든 뒤 금품을 가로챈 조직 폭력배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돈을 갚지 못하면 부모님 회사와 지인에게 도박 사실을 알리겠다며 협박하고 아르바이트까지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충주에 있는 한 카페입니다.
한쪽에 고등학생들이 앉아 휴대전화로 인터넷 도박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참여한 도박 사이트는 조직 폭력배 20대 A 씨가 지인과 함께 운영하는 가짜 사이트.
A 씨 등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 4명을 모집책으로 섭외했고, 모집책들은 돈이 필요하다는 학생들을 도박사이트로 유인했습니다.
이들은 피해 학생들에게 포인트 충전금 명목으로 돈을 받고, 포인트를 모두 소진하면 많게는 천만 원 상당의 포인트를 충전해주는 방식으로 도박 빚을 만들었습니다.
또 피해자들을 협박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도박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A 씨 일당은 도박 빚을 지게 된 피해자들이 돈을 갚지 못하면 부모님 회사 홈페이지와 지인들에게 사진을 뿌리겠다며 협박하고, 심지어 돈을 벌어 갚으라며 아르바이트까지 강요했습니다.
이들의 강요에 한 피해자는 1,600만 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금품을 갈취당한 피해자는 6명, 피해 금액은 3천만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들은 조직 폭력배인 A 씨로부터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신고도 꺼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덕규 /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 : 도박 빚을 갚지 않은 학생들에 대해서는 선배들이 폭행해서 많은 치료 진단이 나온 사례도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해서 협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생들에게 많은 두려움의 존재입니다. 사실은. 그렇다 보니까 그 보복에 두려워서….]
하지만 A 씨의 범행은 피해자 가운데 1명이 부모님께 피해 사실을 말하면서 덜미가 잡혔고, 경찰은 3개월간의 수사 끝에 A 씨 등 6명 일당 모두를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A 씨 등 2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추가 범행 여부와 피해자들이 더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 권민호
디자인 : 이나영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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