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美우선주의' 트럼프 승리에 긴장?…"적대보단 동반자 관계를"[트럼프 시대]

박광온 기자 2024. 11. 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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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국 지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축하하며 "지속 가능한 관계"를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해 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엑스에 "트럼프의 엄청난 승리를 축하한다"며 "이는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큰 역전이며, 세계에 절실히 필요한 승리"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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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이탈리아·독일·영국·프랑스 등 트럼프에 축하
"공통 가치 수호 위해 동맹국끼리 어깨 나란히"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 2024.11.06.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축하하며 "지속 가능한 관계"를 강조했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및 관세 장벽 등을 거론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격 취임 전, '우호적 관계'에 대한 언질을 통해 극단적 상황을 예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에게 따뜻한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EU와 미국은 단순한 동맹 그 이상으로, 8억 명의 시민을 하나로 묶는 진정한 파트너십으로 엮여 있다"며 "따라서 그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는 강력한 대서양 의제에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와 미국이 "지속 가능한 동맹과 역사적인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EU가 "규칙에 기반한 다자간 시스템을 방어하면서 강력하고, 단결되고, 경쟁력 있고, 주권적인 파트너로서 전략적 의제에 따라 진로를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엑스에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트럼프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탈리아와 미국은 흔들리지 않는 동맹과 공동의 가치, 역사적 우정으로 연결된 '자매 국가'"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해 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엑스에 "트럼프의 엄청난 승리를 축하한다"며 "이는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큰 역전이며, 세계에 절실히 필요한 승리"라고 표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엑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역사적인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며 "동맹국 중 가장 가까운 국가로서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 기업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과 보안, 혁신과 기술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특별 관계'는 향후 몇 년 동안 대서양 양쪽에서 계속 번창하길 기대한다"고 썼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보내며 "4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 당신의 신념과 나의 신념, 존경과 야망으로, 또 더 많은 평화와 번영을 위해"라고 엑스에 적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오랫동안 독일과 미국은 대서양 양쪽에서 번영과 자유를 성공적으로 증진하기 위해 협력해 왔다"며 "우리는 국민들의 복지를 위해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독일과 미국은 수십 년 동안 발전해 온 동반자 관계와 우정으로 연결돼 있다"며 "우리는 서로 적대하는 것보다 함께 일하며 더 많은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익 기반 안보관을 가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위비 지출 규모를 빌미로 나토 탈퇴 등을 거론하며 유럽 안보에 위협을 가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친(親)러시아적 성향을 띤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미시간주를 방문해 세계 분쟁에 개입하는 행정부를 겨냥해 "미국은 우리 동맹국을 포함한 세계 모든 국가에 이용당하고 있다"라며 "많은 경우에 우리 동맹국이 소위 '우리의 적'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한 대담 행사에선 최대 1000% 관세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현실화되면 전 세계 경제는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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