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든 것 고치겠다”…트럼프의 귀환[2024 미국 대선]

김유진 기자 2024. 11. 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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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7대 대통령 당선…투표 마감 2시간30분 만에 승리 선언
공화당, 상·하원 동시 장악…윤 대통령 “긴밀 협력 기대” 축전
승리의 손가락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도착해 지지자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의 새 주인을 결정할 5일(현지시간) 미 대선 개표 결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직넘버 270명을 먼저 확보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개 경합주 중 최다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했고 또 다른 경합주 위스콘신과 남부 선벨트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에서도 이겼다. 핵심 승부처인 북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모든 경합주 개표가 완료되기까지는 최대 수일이 걸릴 수 있지만,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6일 오전 5시40분(한국시간 오후 7시40분) 기준 277명 선거인단, 해리스 부통령은 224명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미 대선은 주별 선거 결과에 따라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승리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펜실베이니아 승리로 267명을 확보한 뒤 위스콘신까지 차지하며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AP 집계를 보면 트럼프 당선인은 펜실베이니아(96% 개표 진행)에서 50.8%를 득표해 48.3%를 얻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승리했다. 조지아에서는 개표 97% 진행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50.8%, 해리스 부통령은 48.5%를 얻었다.

위스콘신(97% 개표 진행)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49.9%로 앞섰고, 해리스 부통령이 48.6%로 밀렸다. 미시간에서 94%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50.1%, 해리스 부통령이 48.1%를 확보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블루월’로 불리는 러스트벨트 3개주(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를 지켜내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루월을 차지하며,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당선됐던 상황과 유사한 구도다.

민주당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공화당에 내줬다. 6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9시) 현재 상원 100석 중 52석을 공화당이 가져가며 종전 49석보다 3석을 늘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족 및 고액 후원자들과 개표 결과를 지켜보다 팜비치로 이동해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했다. 그는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47대 미 대통령에 당선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늘 밤 어떤 이유로 역사를 만들었다. 그 이유는 아무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장애물을 극복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나라가 본 적 없었던 정치적 승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경을 고치고, 미국의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별도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해리스 부통령은 6일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하드린다. 그동안 보여주신 강력한 리더십 아래 한·미 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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