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민 감독 “승리했지만 머리 속에는 엘리안 생각 뿐”···무릎·팔꿈치쪽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간 엘리안

이정호 기자 2024. 11. 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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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쓰러진 엘리안. KOVO 제공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팀 창단 이후 최다 개막 연승을 5연승으로 이어가고도 웃을 수 없었다. 권 감독은 “제발 제발. 기도라도 해야 한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전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15-25 17-25 25-19 26-24 24-22)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전은 승점 11점을 쌓으면서 현대캐피탈(승점 11점·4승1패), 대한항공(승점 10점·3승2패)과 선두권 경쟁에서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과는 승점은 같지만 다승에서 앞섰다.

1·2세트 현대캐피탈에 압도당한 한전은 3세트 이후 팀을 정비해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일본인 세터 야마토 나가노의 정교한 볼 배급이 경기 판도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주포 엘리안이 24점으로 맹활약했고, 임성진과 신영석이 19점과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엘리안이 마지막 공격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코트에서 미끄러지면서 무릎과 팔꿈치를 다쳤다. 엘리안은 들것에 실려 코트를 빠져 나갔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권 감독은 “부상 상태는 정확히 봐야 할 것 같다. 무릎과 팔꿈치 쪽이 좋지 않다. 미끄러지면서 팔꿈치 쪽도 다친 것 같다. 이겼지만 상처가 크다”며 “머리에 엘리안 생각만 난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초반에 상대가 너무 잘했다. 서브와 공격을 잘 때렸고, 우리 리시브는 대응을 하지 못했다. 공격이라도 뚫어줬어야 하는데”라며 “3세트를 앞두고 ‘편하게 하자’고, ‘한 세트만 이겨보자’고 주문했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잘 풀어냈고, (세터)야마토가 경기 운영을 잘해줘 3·4세트는 우리 계획대로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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